토트넘 사령탑을 지낸 조세 무리뉴(61) 전 AS 로마 감독이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EA SPORTS FC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손흥민(32, 토트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 등이 속해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아시아에서 재능 있는 팀 중 하나"고 칭찬하면서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탈락할 때마다 안타깝다. 왜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된다. 최근 카타르와 요르단을 상대로 왜 그렇게 됐는지도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3에서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무전술 축구로 선수에게만 의지했던 클린스만호의 패착이었다. 더구나 원격근무 논란으로 한국 팬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로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 한국 대표팀에는 현대 축구에 어울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현대 축구에 맞는 기술과 피지컬적인 부분도 훌륭하고,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축구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리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 한국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레벨이 높은 게 보였다. 그러니 제발 아시안컵을 우승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소식에 "내가 생각하기엔 중요한 점이다. 어느 나라에 가든 공감성을 형성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해당 국가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한국 프로축구인 K리그 경기를 시청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같은 포르투갈 국적이며 무리뉴 사단의 수석코치로 함께했던 모리아스 감독이 전북 현대를 맡았을 때였다.
또 토트넘 시절 중앙 수비수를 찾던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통해 중국서 뛰던 김민재를 소개 받기도 했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이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김민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비용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는 비화도 들려줬다.
무리뉴 감독은 "몇 년 후 그 선수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면서 "당시 그 선수는 정말로 저렴했다. 내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었다"고 진한 농담으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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