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아시안컵 탈락 이해 못해" 무리뉴, 클린스만 '저격'..."해당 국가 문화 이해하지 못하면 안 하는게 낫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5.09 13: 01

조세 무리뉴(61)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의 '흑역사'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를 비판했다.
EA 스포츠 'FC 온라인'의 유튜브 채널은 8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팀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00년 SL 벤피카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UD 레이리아를 거쳐 2002년 FC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르투에서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한 뒤 2004년 첼시로 향했고 이후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2021년 AS 로마에 부임했다. 지난 1월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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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4.02.06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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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 6개, 첼시에서 8개, 인터 밀란에서 5개, 레알 마드리드에서 3개, 맨유에서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토트넘을 이끌 당시 손흥민을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던 무리뉴. 그가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는 "난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볼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무리뉴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토트넘 서포터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토트넘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우승을 했을 수도, 최고의 팀에서 뛰었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 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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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적인 톱 클래스 팀에서 뛸 수 있었다. (손흥민은)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가진 공격수다. 중앙이면 중앙, 사이드면 사이드 모두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패널이 "이 이야기를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한 적 있느냐"라고 묻자 무리뉴는 "왜 이야기 하겠는가. 당시엔 내가 손흥민을 필요로 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빅클럽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며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통해 모든 게 진행되는 팀이다. 흥정하기 어렵고 본인이 원하는 계약만을 진행한다.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는다"라고 전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언젠가 맡고 싶은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단이 강력하다는 것이 그 이유.
무리뉴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무리뉴는 "아시아에서 가장 재능 있는 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무리뉴는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탈락할 때마다 안타깝다. 왜 떨어지는지 이해도 되지 않는다. 최근 카타르, 요르단을 상대로 왜 그렇게 됐는지 나도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의아함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만한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이 이끈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 한국 축구엔 현대 축구에 어울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현대 축구에 어울리는 기술과 신체적인 부분을 가졌다.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축구 경험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특히 내 친구(파울루 벤투)가 한국에서 감독을 했을 때 자주 봤는데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수준이 높은 게 보였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도 답답했던 모양. 그는 "그러니 제발 아시안컵은 우승해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인터뷰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처음 접했다. 그는 깜짝 놀라며 "언제? 정말로? 몰랐다"라고 반응했다. 
진행자는 "팬들은 아시안컵 결과 이외에도 그가 대표팀에 헌신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첨언했다. 
그러자 무리뉴는 "내가 생각할 때 중요한 포인트다. 어느 나라에서 일하든 공감대를 찾고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해당 국가의 사람들이 이해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다"라며 클린스만의 자세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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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한때 K리그도 지켜봤다고 밝혔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현대를 맡았던 시기다. 모라이스 감독은 무리뉴 사단의 수석 코치로 무리뉴 감독과 수년 동안 함께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리뉴 감독은 "모라이스가 K리그에 있을 때 더 자주 봤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을 때면 '저기에 어떤 좋은 선수가 있을까' 생각하며 고민하기도 했다"라며 K리그도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시기에도 K리그를 등한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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