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변요한이 ‘그녀가 죽었다’를 보신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주연 배우 변요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작중 변요한이 맡은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모랠 들어가 사람들의 삶을 훔쳐보고, 집에서 가장 없어도 될 물건 하나를 가지고 나오는 악취미가 있는 캐릭터다. 이에 그는 구정태의 ‘비정상적인’ 행위 중 ‘이건 진짜 너무 변태같다’ 싶은 장면이 있냐고 묻자 “폴라로이드 들고 들어가자마자 사진 보고 얘기하고 차키보고 얘기하고 창고 들어가서 벽지 자로 대고 오리면서 스테이크도 먹었다. 저는 그걸 보고 ‘좀 많이 세네?’ 싶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만 구정태 캐릭터로 인해 실제 공인중개사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되는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모든 직업은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저는 믿는다. 안 좋은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 그 직업은 사라질거다. 더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어떻게 보면 특별성같다. 공인중개사 캐릭터가 한국영화에서 처음 나온다는 것에 대한 묘한 매력이 있었다. 현실에는 더 좋은 분이 많다. 저도 저희 집을 관리해 주시는 공인중개사분과 친하다. 잘 지내고.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도 많다. 영화상에서 특정 인물이 어떻게 보면 프로페셔널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변요한은 작품을 본 주변인들의 반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작품 내 캐릭터가 비호감 그 자체기때문. 그는 “오늘 VIP 시사회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부모님과 친구들도 오는데, 친구들한테도 영화 내용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이런 것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시사회마다 부모님을 꼭 초대한다는 그는 “부모님은 이번 영화 제목이 ‘그녀가 죽었다’라는 것만 알고 계신다. ‘우리 아들 오랜만에 밝은 거 했네?’라고 좋아하시더라”라며 “(시사회) 끝나고 하루는 생각할 시간을 드리려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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