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채은성이 슬럼프가 지독하다. 타율을 1할대로 떨어졌고, OPS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에서 최하위다.
채은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로 진루했다.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폭투가 되면서 출루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 2사 1루에서 반즈의 슬라이더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원중에게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화 타선은 롯데 선발 반즈에게 13개 삼진을 당하며 1득점에 그쳤다. 선발 류현진이 5회 와르르 무너지면서 1-6으로 패배했다.
채은성은 시즌 타율이 2할6리에서 1할9푼8리로 떨어졌다.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 중에서 62위다. 타격 최하위 키움 최주환(.182)은 2군으로 내려갔고, 63위는 NC 유격수 김주원(.184)이다.
채은성의 OPS는 .553으로 64명 중에서 최하위다. 63위는 키움 김재현(.563), 62위는 키움 최주환(.573)이다. 김주원은 OPS .614로 60위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를 떠나 한화와 6년 90억원 FA 계약을 했다. 2009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2016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2018년 타율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고, 2022년까지 두 자리 숫자 홈런을 기록했다.
FA 첫 해 지난해는 타율 2할6푼3리 23홈런 84타점으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성실맨으로 거포 유망주 노시환을 잘 이끌며 선수단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노시환은 채은성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 루틴 등을 따라하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막중해졌는데, 시즌 초반 슬럼프가 지독하다. 개막 초반인 3월에는 8경기에서 29타수 9안타(타율 .310) 1홈런 8타점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4월 들어 슬럼프가 일찍 찾아왔다. 4월 12일 KIA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4월에는 타율 1할8푼8리(64타수 12안타)에 그쳤다. 5월 들어서는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5푼6리로 침묵이다. 결국 시즌 타율도 1할대로 떨어졌고, 중심타자로서 OPS 최하위라는 굴욕을 당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 특히 채은성은 LG 시절부터 슬럼프가 찾아오면 한없이 추락했다. 그런데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면 몰아치기도 능했다. 채은성이 빨리 슬럼프를 끝내고 페라자, 노시환과 함께 장타력을 발휘해야 9위까지 밀려난 한화의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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