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키움과 두산의 경기를 앞둔 고척스카이돔.
두산 이승엽 감독이 한 중년 남성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방망이를 연신 휘둘렀다.
그 남성의 정체는 다카하시 요시히코. 1979년 33경기 연속 안타로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며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함께 선수와 코치로 생활했다.
다카하시 요시히코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관련 유튜버로 활동하며 지인들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지켜보기 위해 고척돔을 방문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하시 요시히코 감독은 평소 두산 고토 고지 코치와 친분이 있다. 지인들과 함께 한국야구를 보기 위해 이날 고척돔을 찾아 이승엽 감독과의 만남이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4~2005년, 1군서 범타 이후 벤치서 얼굴 감싸며 자책하고 있던 이승엽을 향해 다카하시 코치는 "생각할 시간 있으면 뒤에 가서 스윙이나 한 번 더 하고 오라"며 자극을 줬다.
또한 지바 롯데 2군 감독을 맡았던 다카하시 감독은 요미우리 이적 후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향해 상대팀인데도 불구하고 원포인트 레슨을 하며 충고 또한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본 선수 시절 슬럼프를 겪던 이승엽 감독의 투지를 살려준 고마운 스승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카하시 요시히코 코치를 백인천 감독, 김성근 감독, 박흥식 코치와 함께 최고의 스승으로 말한 바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사제간의 깜짝 만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2024.05.09 / soul1014@osen.co.kr
사진=이승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