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빈 몫 짊어진 차은우..잘했고 잘해왔고 잘할거예요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5.09 16: 23

이 정도면 충분히 잘했고,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는 문빈을 앞세운 차은우가 너무 많은 죄책감과 무게감을 이고 지지 않길 팬들은 바랄 뿐이다. 
차은우는 8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아스트로 멤버 문빈을 떠올리며 쉽게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문빈은 지난해 4월 19일 25살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당시 해외에 있던 차은우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급히 귀국해 누구보다 가장 크게 슬퍼했다. 
“작년이 저한테는 되게 힘든 해였다”고 울컥한 그는 “오래 기억할 의미 있는 방법으로 이번 앨범 신곡 가사를 쓰게 됐다. 마음 속 이야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밤낮으로 촬영하고 와서 가사를 쓰고 녹음했다. 문빈 입장에서.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문빈을 외롭게 보냈다는 죄책감이 컸다. 차은우는 “빈이는 꿈에 자주 나온다. 나는 내가 밥을 먹어도 되는 건가. 잠을 잘 만한 가치가 있나 싶다. 누가 괜찮냐고 물으면 괜찮다, 안 괜찮다 얘기하는 것도 싫더라.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으니까”라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제가 택한 삶의 방향과 방식은 ‘더 잘 살자’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걸 (문빈이) 더 원할 것 같다. 평생 안고 가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문빈 몫까지 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차은우가 방송에서 문빈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토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첫 번째 솔로앨범 ‘엔티티’를 들고 나온 그는 작년에 힘들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이런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문빈을 떠올린 차은우는 역시나 쉽게 말을 잇지 못했고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했던 말 그대로 “지금은 평생 갖고 가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괜찮다는 말은 쉽지 않고, 제가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MC 이효리는 차은우가 문빈을 위해 만든 'WHERE AM I'(웨얼 엠 아이)를 요청했다. 팬콘서트 때에도 눈물이 터져 부르지 못했던 차은우는 ““저 또 울어요. 이 곡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언젠가 이 노래를 울지 않고 한번 불러 달라, 언젠가”라고 응원했고 차은우는 “언젠가 해 보겠다”라고 약속했다.
차은우는 문빈이 떠난 이후로 단 한 번도 친구를 잊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차은우가 3년 반이라는 고된 연습생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아스트로 멤버들 덕분이었고 동갑내기이자 키즈 모델 출신으로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한 문빈에게 크게 의지한 이유에서다. 나란히 데뷔한 후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훌쩍 떠난 친구의 빈자리는 컸다. 
하늘의 별이 된 친구에게 차은우는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 “달나라에선 꼭 몇 백배 더 행복해라.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 테니 너무 걱정 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겨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하지만 그 친구를 위해 오늘도 차은우는 더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하고 있다. 그는 “회사에서는 쉬어도 된다지만 제가 원해서 ‘원더풀 월드’를 했다. 극 중 선율이 가진 이야기가 저랑 비슷한 것도 있고 문빈 생각이 나기도 해서 했다”며  “빈아. 잘 지내냐?  보고 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잘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를 띄웠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문빈도 흡족할 만큼, 차은우는 참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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