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과 위하준이 ‘졸업’이 ‘눈물의 여왕’을 뒤잇는 로맨스 케미를 선보인다.
9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안판선 감독, 배우 정려원, 위하준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박경림이 나섰다.
‘졸업’(연출 안판석, 극본 박경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주)제이에스픽쳐스)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안 감독은 작품 비하인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기 쉽지 않다. 이유가, 작품을 만들어가게 된 과정이, 소설책 같은 원작이 있어서 서사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님과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반복하다가, 한번 포기하게 된 작품 속에 학원 선생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게 있었다. 그러다 ‘학원물 재미있겠다’라며 대치동 학원을 배경으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상하게 재미있을 것 같더라. 그러고 나서 쭉 스토리 없이, 1회만, 시작만 생각해 보자 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1회를 봤는데 진짜 재미있더라. 이를 바탕으로 2부를 쓰고, 3부를 썼다. 처음엔 남자가 어리고, 여자는 선생님인 작품을 해보자고 했는데, 이후로는 인간 자체가 흥미진진하더라. 그렇게 14회까지 가면 등장인물이 열댓 명 되는데, 모든 인물이 살아나 있더라. 그러다 보니 16회로는 모자란다, 시즌2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16회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그만큼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우니, 직접 보셔야 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려원은 14년 차 스타 강사 ‘서혜진’으로 분한다. 정려원은 “14년 차 학원의 대표 강사기 때문에, 책임감은 물론, 빈틈이 없는 선생”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처음에는 준호를 과외로 가르치기만 했던 학생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니 계획대로 사는 혜진이에게는 어마어마한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된 거다. 처음에는 거슬리다가, 신경이 쓰이고, 흔들리게 된다. 이 점이 점층적으로 보이게 될 거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 강사 연기에 대해서는 “자문을 주셨던 강사 부부가 있다. 학원에서 만나서 실제로 결혼을 하신 분들인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이 가르치시는 스타일, 기록부를 정리하는 방식 등을 들으며 연기에 참고했다”라며 “촬영 마지막 날, 저는 이미 이걸 저의 인생작으로 정했다. 시청자들이 정해주시기는 하지만, 촬영도 너무 재미있게 했고, 대본을 받으면서부터 ‘인생작이겠구나’ 했다. 아무도 저에게 그런 타이틀은 안 주셨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먼저 줬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일타강사마다 특징이 있다. 그래서 국어 강사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자문 주시는 선생님을 듣는게 제일 좋겠다 싶더라. 그래서 직접 그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대본도 자문대로 참고하게 되어서, 선생님 말투를 많이 따라했다. 판서는 학원이 끝나는 10시반쯤에 가서 새벽까지 계속 연습했다"라며 "특히 ‘일타 스캔들’의 경호씨가 한참 칠판을 연습하고 폐기하려던 차에 제가 그걸 낼름 가져다가 물려받았다. 그 기운까지 물려받자 해서 그 칠판으로 연습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작년 3월 일기장에 ‘9월에 촬영에 들어가고 싶다’라며 안판석 감독님 이름을 적은 적이 있다. 근데 대본을 5월에 받았다. 근데 9월에 들어가는 작품이라면서, 감독님도 안판석 감독님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대본도 안읽고 한다고 했다. 운명적으로 떨어지는 거 같았다. 그러고 나서 대본을 읽어봤더니, ‘내가 하게 되겠구나’하는 운명적인 느낌이 들었다. 또 찍으면 찍을수록 ‘내가하길 잘했다’싶었다. 감독님과 만난 것도, 이렇게 재미있는 대본을 연기하는 것도 꿈만 같았다. 설계된 듯이 제게 다가 온 것 같아서 운명이라 생각했고, 감히 셀프 ‘인생작’이라고 붙여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6년 만에 법복이 아닌, 멜로물로 돌아오게 된 소감도 전했다. 정려원은 "저는 장르극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관심도 많았다. 사실은 이 작품은 두 개 다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았다. 멜로도 멜로지만, 강사의 전문적인 점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학원에서 사랑만 하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싸우고, 작전을 싸운다. 그래서 전작보다는 두 가지 모두 같이 채우는 느낌이라, 좀 달랐다”라며 "6년의 차이는, 그때는 상대 배우가 이준호였고, 지금은 역이 ‘이준호’다. 그때는 제가 셰프님에게 혼나면서 배웠지만, 이제는 가르치는 입장이다. 그래서 편하더라. 누나다 보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더라"고 웃었다.
이어 "저도 멜로나 로코를 찍으면서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 이때쯤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 라는 게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전형적인 클리셰에 대해서 선입견이 완벽하게 깨졌다. 멜로도 다른 면을 볼 수 있겠구나, 깨달은 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하준은 10년 만에 돌아와 은사 서혜진의 마음을 휘젓는 신입 강사 ‘이준호’ 역을 맡았다. 위하준은 캐릭터에 대해 “준호는 대치동. 출신 키즈고, 굉장히 솔직한 친구다. 자신감도 넘치고, 어떤 부분에서는 철부지, 금쪽이 같은 얄미운 점도 있다. 혜진을 통해 사랑도 교육도 함께 성장해 가면서 남자가 되어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호’의 매력에 대해 “(혜진을 향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인물이다. 굉장히 냉정한 면모도 있어서, 사랑과 연애에 있어 많이 잘 알 것 같지만, 반대로 굉장히 서툰 사람이다. 그런 모습에서 오는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다. 이런 매력을 보면 준호를 더 매력적으로 봐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며 “‘연하남’ 매력의 정점을 찍어보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첫 쌍방 멜로물 소감도 전했다. 위하준은 “좋았다”라고 웃으며 “벅찼다. 드디어 사랑을 작품에서 이루게 됐다. 상대 배우도 려원 누나였고, 감독님 작품으로 첫 멜로 주인공이 됐다는 점도 좋다. 감독님 전작에서는 손예진 배우의 동생으로 나왔고, 5년 만에 다른 롤로 감독님과 만나게 되었다. 믿기지가 않고, 신기했다.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저도 마침 장르물을 많이 해서 멜로가 하고 싶었다. 기대하는 팬분들도 많아서 멜로를 꼭 보여드려야겠다 했는데, 그 찰나에 제안이 와서 기뻤다. 제 스스로에게 칭찬도 많이 해줬다. 제가 원래 칭찬을 잘 안하는 편인데, 내가 5년동안 치열하고 열심히 앞을 보고 달려왔더니 좋은 기회가 왔구나, 싶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멜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의 케미도 엿볼 수 있었다. 정려원은 “실제로는 10살 차이다. 실제로는 뵌 적이 없어서 조금 어렵긴 했다. 사적으로 봤으면 반말도 하고 그랬을 텐데. 그래서 처음엔 가까워지기 좀 어려웠다가, 같이 학원에서 판서 연습을 하면서 자주보게 되어서 그때 좀 친해졌다. 촬영을 하면 할 수록 감독님이 저희를 두고 멀리 지켜보게 되시니까 친해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위하준은 “(정려원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친해졌나면, 누나는 제가 어려웠을 거다. 제가 생각보다 낯도 가리고, 말도 없다. 누나는 실제로 절 본적이 없었으니, 제가 준호처럼 밝지는 않아서 어려우셨을 것 같다. 하지만 저는 되려 누나가 첫 만남부터 너무 좋더라. 저는 도시적이고, 차갑고, 도도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소탈하고 착하고 푼수같기도 하더라. 첫만남부터 장난치면 받아주실 것 같은 성격이더라. 그래서 전 속으로 혼자 편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나에게 편하게 하지는 못해서, 저 혼자만 친했을거 같다. 그 과정에서 저도 점점 ‘내가 너무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장난치고 다가가게 됐고, 그렇게 친해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졸업'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담감도 전했다. 정려원은 "워낙 인기가 많았단 작품이라,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라면서도 "마찬가지로 저희 드라마도 멜로지만, 멜로의 공식을 따라 가려다가 따라가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런 식의 멜로도 있구나’라는 차별화를 두실 수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는 저희도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위하준 역시 "저는 (부담감이) 전혀 없다. 대중분들이 사랑하는 작품이 나온건 축하할 일이고, 저희는 매우 다른 매력의 작품이다. 리얼한 연기, 깊은 감성이 있는 작품이라 다른 느낌으로 즐겨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위하준은 "'졸업'은 너무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공식적인 멜로가 아니라, 일도 사랑도 함께 간다. 멜로가 선물같은 작품이다. 그래서 보시면 더 설렐 것"이라며 "진정성을 다해서 모두가 실존 인물처럼 진실되게 연기했다. 보시면 느끼실 거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인사했다. 정려원은 "준호 혜진뿐이 아니라, 출연한 배우 모두가 인생의 한 챕터를 마치고 졸업하며 성장하는 좋은 이야기다. 그 안에 멜로가 선물처럼 들어가 있는 작품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은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5월 11일(토)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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