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거듭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협에서 구장마다 ABS의 판정이 조금 차이점이 있다고 하니까 KBO에서 조사를 한 것 같다. 아직 데이터를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다만 선수협의 의견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BO는 이날 “ABS 정확성 테스트를 KBO리그 9개 구장에서 지난달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KBO는 ‘각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며, 투구된 공의 위치가 찍히는 폼 보드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정밀하게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 피칭머신 등으로 투구된 폼 보드 실측 데이터 값과 비교했을 때 ABS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표 값이 상하·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표 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데이터는 KBO리그 10개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전달됐다.
KBO리그는 올 시즌 전세계 주요 프로야구리그 최초로 ABS를 도입했다.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가능해지면서 팬들은 찬성 여론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체로 ABS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현행 ABS의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특히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이승엽 감독과 염경엽 감독(LG)은 ABS에 긍정적인 입장임에도 잠실구장의 스트라이크 존이 좌타자 몸쪽에 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 감독은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선수협과 이야기를 해서 조금이라도 오차와 편차를 줄 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항상 말하듯이 나는 ABS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햇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면 KBO에서도 선수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ABS는 양 팀에 공정하게 판정을 하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강조한 이승엽 감독은 "단 하나 구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도입 첫 해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차나 오차가 줄어들면 선수들도 만족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ABS의 발전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