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대적인 선수 개편에 나설 토트넘이 중앙 수비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실한 주전 듀오는 구축했으나 백업이 부실한 토트넘이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는 9일(한국시간) 수비 보강을 원하고 있는 토트넘이 이탈리아 국가대표 알레산드로 본조르노(25, 토리노) 영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공격적인 전술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즌 첫 10경기서 무패 행진(8승 2무)을 펼쳐 기대를 모았던 토트넘이지만 주전들의 부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첼시전에서 0-2로 패한 후 "이 팀의 스쿼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혀 이번 여름 스쿼드의 기량과 깊이를 동시에 강화할 생각이다. 톱 4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지만 유럽대항전을 위해 스쿼드를 보충할 필요가 있는 토트넘이다.
가장 우선 순위가 중앙 수비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듀오로 확실한 주전을 구축했지만 백업이 시원치 않았다.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까지 내보낸 토트넘은 라두 드러구신을 영입하기 전까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을 임시 센터백으로 활용해야 했다.
기사에 따르면 토트넘은 본조르노의 인상적인 활약에 주목했다. 토리노 성골 유스인 본조르노는 이번 시즌 부상이 있긴 했지만 리그 27경기 포함 29경기에 나섰다. 수비수지만 3골 1도움으로 적지 않은 공격 포인트로 적립했다.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대상 중 한 명인 본조르노는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안정감이 가장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어린 편이고 수비적인 인상이 강하지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미리 차단하는 능력이 좋다.
본조르노는 토리노와 지난해 7월 새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는 만큼 현재 몸값이 3500만 파운드(약 599억 원)에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물론 AC 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이 경쟁에 참여했다.
토트넘에 좋지 않은 소식은 본조르노가 토트넘보다는 인터 밀란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앞서 풀럼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27)에게 제안을 넣었지만 거절 당했다. 아다라비오요는 196cm의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잘 활용, 공중볼 경합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는 센터백이다.
아다라비오요는 몸싸움도 잘하고 스피드도 느린 편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주급이 4만 파운드(약 6816만 원)에 불과해 가성비 좋은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으로 풀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포지션 보강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다라비오요는 토트넘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확실하게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백업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신이 얼마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다라비오요는 백업인 드러구신의 출전시간을 봤다. 드러구신은 지난 1월 토트넘 합류 후 6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나마 22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전성기 나이인 만큼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아다라비오요의 이유있는 거절이었다.
항상 그렇지만 올여름 이적시장 역시 각 클럽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는 토트넘은 좀 더 업그레이드된 선수 영입을 위해 더 많은 자금 투입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