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선수 중 가장 수비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32, 토트넘)이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9일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 공격수 중 누가 수비를 가장 열심히 가담하는가다.
지표는 두 가지였다. 공격수가 수비에서 시속 25km 이상 빠르게 질주한 거리를 측정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또 다른 것은 신체접촉이나 볼터치 없이 상대선수를 압박한 횟수였다.
손흥민은 수비가담거리 지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전세계 공격수 중 손흥민보다 수비를 하려고 많이 뛴 선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놀라운 기록은 또 있다. 손흥민은 압박횟수에서도 86.6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두 지수를 합한 토탈에서 전체 1위에 등극했다.
러시아리그 스파르탁 모스크바에서 뛰는 코스타리카 선수 만프레드 우갈데(21)가 손흥민에 이어 전체 2위였다. 그는 수비가담 거리가 77.4에 그쳤지만 압박횟수가 100점을 받았다.
손흥민 동료 히샬리송이 전체 88.4로 6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순위에 오른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중소리그에서 뛰었고 손흥민처럼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의 기록이 더 대단한 것이다.
더구나 순위 21등까지 선수 중 손흥민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손흥민이 수비가담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리포트는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를 강하게 요구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아마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을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손흥민이 지나치게 수비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