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야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인 디트릭 엔스의 반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
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0만 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투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의 부상에 이은 조기 시즌 아웃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염경엽 감독은 다시 한 번 엔스의 부진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첫 5차례 선발 등판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던 엔스였다. 하지만 4월 21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 5이닝(94구) 8피안타 2피홈런 8실점, 4월 27일 KIA전 4이닝(105구) 8피안타 3실점, 지난 3일 두산전 5이닝(95구)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잇따라 난타를 당했다. 최근 3경기에서 14이닝 16실점(13자책)이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8.36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4로 껑충 뛰었다.
구단은 엔스의 문제점을 나름 찾았다. LG 합류를 앞두고 체인지업을 연마했지만 효과가 미미했고 스플리터를 다시 배우면서 돌파구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기존에 던지던 구종에 있었다. 엔스가 커브를 던지면서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해 팔 각도가 낮아졌고 그 지점에서 커터의 각이 밋밋해졌다는 분석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슬라이더나 커터가 우타자들에게 쓰임새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안나왔다. 그 이유를 팔 각도가 낮아진 것에서 찾았다. 커터나 슬라이더가 하나씩 맞으니까 커브를 던지다가 팔 각도가 내려왔다. 팔을 내려서 던지게 되면서 모든 구종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라면서 “원래 높았던 팔 각도로 올리는 것이니까, 코치들하고 얘기를 했으니 한 번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프스피드 계열의 구종인 스플리터 구사 여부에 대해서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LG는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우익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지명타자) 김범석(1루수) 문보경(3루수) 구본혁(유격수) 박동원(포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