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30)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앤더슨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6구를 던지며 3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두 번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으나 위력적인 구위로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봉쇄했다. 0-1로 앞선 4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회부터 150km가 넘는 속구로 KIA 타선을 상대했다. 첫 타자 최원준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도영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나성범도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전광판에는 159km로 찍혔다. KIA 스피드건은 156km으로 찍혔다. 1회 던진 11구 모두 직구였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도 최형우를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소크라테스를 상대하면서 글러브를 맞고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우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직구 타이밍을 잡아 가볍게 스윙한 것이 안타로 이어졌다. 투구폼이 큰 점을 이용해 KIA주자들이 더블스틸을 감행했고 2,3루를 내주었다.
앤더스는 흔들리지않고 힘으로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내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펼친 것이 의미가 없었다. 정교한 타격을 구사하는 김선빈을 상대로 바깥쪽 빠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한준수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강속구에 방망이가 막혔다.
3회는 변화구를 섞어 박찬호 2루 땅볼, 최원준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도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일본리그에서 뛰었던 견제도 빨랐다. 그러나 김도영이 견제를 뚫고 가볍게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두 번째 실점 위기에 몰렸다.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최고 156km 직구(36개)를 중심으로 최고 145km 슬라이더(4개) 143km 체인지업(4개) 129km 커브(2개)를 던졌다.
SSG는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가 부진하자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19경기 1승3패를 기록했고 일본에서 두 시즌을 뛰었던 커리어를 높게 평가했다. 아직 1위가 독주하지 않는 가운데 던진 승부수였다. 일단 데뷔전에서 강력한 구위를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팀들의 분석이 뒤따르면서 공략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앤더슨도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결국은 선발투수로 이닝 소화력을 포함해 퀄리티스타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향후 5경기 정도는 지켜보아야 종합적인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눈도장을 찍는데는 성공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