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근거를 설명해달라".
KIA 타이거즈가 경기도중 일어난 상대의 스리피트 위반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명확한 근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플레이에 대한 심판진의 판단을 납득하지 않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해묵은 스리피트 논쟁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2-1로 KIA가 앞선 가운데 8회초 SSG 반격이었다. 이미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좌중간 동점 2루타가 나왔고 이어 최정이 사구를 얻어 1사 1,2루 상황으로 기회가 이어졌다.
외국인타자 에레디아의 강습 타구가 투수 전상현의 오른쪽 다리를 맞고 앞으로 튀었다. 전상현은 아픈 다리를 절룩이며 타구를 잡아 힘겹게 1루에 뿌렸다. 그러나 바운드성 송구가 되었고 주자가 먼저 1루를 밟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에레디아는 중계화면에 페어웨이 안쪽의 잔디 위를 뛰는 모습이 잡혔다.
판정이 내려지는 직후 이범호 KIA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게 두 가지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첫 번째는 "에레디아가 페어웨이 안쪽의 잔디위로 뛰었으니 스리피드 위반이 아니냐"는 어필이었다. 또 하나는 1루에서 아웃 판정에 대한 판독요청이었다.
심판진이 모두 받아들여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결과 1루 세이프 판정은 번복이 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도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아울러 심판진은 스리피트도 위반도 문제가 없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수비방해가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그대로 경기는 속행됐고 SSG가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유격수 강습안타로 두 점을 보태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후 KIA 구단은 홍보팀을 통해 "에레디아의 투수 앞 강습타구 직후 주루플레이에서 감독이 잔디로 뛴 부분을 어필했다. 스리피트 위반 여부와 아웃판정에 대해 두 가지의 비디오판독 여부 문의했고 심판진이 받아들였다. 아웃 세이프 여부는 세이프 판정이 나왔고 에레디아의 주루도 수비에 방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미 경기가 끝났으나 스리피트의 위반으로 인한 아웃으로 번복을 요구하는게 아니다. 왜 이것이 스리피트 위반이 아닌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날 밤 늦게 아니면 11일 오전중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피피트 위반은 수 년째 논란이 되어 왔다. 무조건 페어웨이 안쪽으로 뛰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고 심판재량에 맡기기도 했다. 이날은 에레디아의 주루는 안쪽에서 뛴 것은 분명하다. 심판진은 수비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봤다고 보았고 구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KBO에 정확한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