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투수 엔트리를 조정했다. 불펜이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승혁을 다시 콜업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선발투수로 예고된 신인 좌완 조동욱과 함께 우완 투수 한승혁을 1군에 올렸다. 우완 박상원과 좌완 이충호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승혁은 지난달 27일 엔트리 말소 후 15일 만의 1군 복귀. 올 시즌 16경기(14이닝) 4패3홀드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2군에 내려가기 전 마지막 3경기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퓨처스리그에선 3경기에 나서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불펜이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한승혁이 시즌 초반 좋을 때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조동욱이 선발로 들어오면서 선발진에 좌투수가 4명이 포진하게 됐다. 우완 중에서 셋업보다 조금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충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승혁을 올렸다"며 당분간 장민재와 함께 롱릴리프에 가까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혁의 1군 등록과 함께 우완 투수 박상원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전날(11일) 키움전에 8회 등판한 박상원은 이용규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4실점으로 흔들렸다. 올해 마무리로 시작했지만 14경기(11⅔이닝) 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9.26으로 부진하다. 지난달 중순 2군에서 열흘간 재조정을 거쳐 올라왔지만 원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좌완 투수 이충호도 같이 엔트리 말소됐다. 지난달 29일 1군 등록 후 3경기(2⅓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이충호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최인호(좌익수) 안치홍(지명타자)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황영묵(유격수) 김태연(1루수) 문현빈(2루수) 최재훈(포수) 정은원(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신인 좌완 조동욱.
2군에 내려간 문동주가 이날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재정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조동욱에게 데뷔 첫 1군 등판 기회가 왔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 조동욱을 직접 봤던 최원호 감독은 "주무기는 슬라이더, 체인지업인데 나이에 비해 완성도가 있다. 왼손 타자한테도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안다. 제구도 나쁘지 않은데 구속이 140km 전후로 빠르지 않다. 하지만 나이나 몸을 볼 때 앞으로 향상 여지가 충분하다"며 "오늘 잘 던지면 투구수는 80개 정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