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이 했다.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는 김범석(20)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해 1라운드로 지명된 거포형 포수 김범석은 2년차를 맞이한 올해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타선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해결사 역할도 자처하면서 20경기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 OPS 1.00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김범석은 포수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팀을 이끌 재목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지난해 어깨 통증이 김범석을 괴롭히며 포수 준비가 늦어졌다. 올해는 체중 관리 등 몸 관리에 실패하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낙마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례적으로 대노했다. 김범석을 향한 기대치가 컸기에 실망감도 컸다.
하지만 다시 대형 포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날 비로소 선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와 경기 전에도 혹독한 포수 훈련을 하면서 선발 출장을 준비했다. 올해 교체로 2경기 나서 4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5번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박경완 코치와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대는 하고있다. 워낙 운동 센스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경기를 하면서 박경완 코치에게 무엇을 보완해야할지, 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유심히 보라고 얘기를 했다. 경기를 하면서 지켜볼 것이다"라고 기대 섞인 반응을 전했다.
이어 "남은 시간 훈련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또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빠르면 6월 말에서 7월초에 우리 팀의 제2의 포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볼배합도 김범석에게 전적으로 맡겨볼 생각. 위기 상황이 오게 되면 그때 벤치에서 나서기로 했다. 그는 "일단 맡겨보고 위기 상황에 박경완 코치가 도와줄 것이다. 처음부터 벤치에서 사인을 내주면 배우는 게 없다. 자기가 경험해보고 투수들과 얘기해서 풀어가봐야 한다. 오늘 아마 상대 분석도 했을 것이니까, 우선 김범석이 해보고 그 다음에 박경완 코치가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소 5이닝은 맡겨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주전 포수 박동원은 완전 휴식을 취한다. 전날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 뒷쪽, 오금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염 감독은 "처음에 근육이 끊어진 줄 알았다. 부축해서 오길래 2달이냐 3달이냐 그것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도 오늘은 완전히 쉬게 할 것이다. 화요일도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김범석(포수) 홍창기(우익수) 구본혁(3루수)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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