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후속작으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배우 정려원과 위하준 주연 tvN 드라마 ‘졸업'이 단 2회 만에 위기를 맞았다.
13일 오후,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하 중등교사노조)이 tvN 토일드라마 '졸업'의 일부 내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해 논란을 일고 있다. 공교육을 왜곡했다는 지적.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하 중등교사노조)에 따르면, 드라마 속 내용에서 대치동 학원강사 서혜진(정려원 분)이 고등학교 국어 중간고사 문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학생과 보호자에게 시험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권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서혜진이 직접 고등학교 국어 담당 교사 표상섭(김송일)을 찾아가 시험문제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며 재시험을 요청, 결국 학교 역시 재시험을 결정하게 된 장면이었다. 첫방부터 학원강사가 학교 교사를 찾아가 시험문제에 대해 재시험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됐고,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이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하 중등교사노조) 측은 같은 날, “해당 내용에 대한 과도한 극 중 묘사와 설정은 공교육 일선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며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공교육 현장에 대한 오해와 이분법적 사고를 불러일으킬만한 과도한 설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도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방송 이후 유튜브 등에서는 자극적인 제목의 편집본 콘텐츠가 생성된 것을 언급, “이는 스승의 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공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시에 종속돼 교육과정과 평가가 기형적으로 운영되어 온 중등교육의 존재 이유와 본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 교육과정의 본질을 살리며 운영해 나가려는 중등 교사들의 노고와 고뇌를 깊이 있게 성찰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운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로, 안판석 PD의 신작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상황. 거기에 더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눈물의 여왕' 후속작이란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받았는데, 겨우 방송 2회 만에 논란에 휩싸이며 적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청률 역시 1, 2회 모두 5.2%를 기록하며 '눈물의 여왕'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제 막 드라마가 시작됐기 때문에, 충분히 시청률을 끌어올릴 순 있지만, 시작부터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현재 논란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
이 가운데 노조 측에서는 “전국의 중등 교사들을 대표해 드라마 ‘졸업’의 남은 방송이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공감과 위로, 의미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에게도 긍정적이고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작진이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대한 귀추도 주목된다. /ssu08185@osen.co.kr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