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수술을 피하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수비 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 펜스에 부딪혔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정후는 일어나지 못했다.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좌익수 헬리옷 라모스가 달려와 이정후의 상태를 살폈고, 곧장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며 트레이너를 불렀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데이브 그로슈너 수석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정후 대신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교체 투입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 이정후를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고 포수 잭슨 리츠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구단 측은 “이정후는 오늘 MRI 촬영을 했고 구단 주치의와 치료 계획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의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밥 멜빈 감독은 “의사와 만나봐야 알겠지만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수술을 피한다면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팀 지향적인 선수인데 1회부터 최선을 다해 수비하다가 다치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샌프란시스코 또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큰 돈(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을 안겨줬다. 루이스 마토스, 타일러 피츠제럴드,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 등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야스트르젬스키에게 리드오프를 맡기고 마토스를 중견수로 기용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