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견이 두 개 나왔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29)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크로우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자신의 주치의에게서 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검진 결과에 따라 재활에 돌입할 것인지 아니면 수술과 함께 팀을 떠날 것인지 결정난다. 교체로 가닥이 잡혀지는 분위기이다.
크로우는 지난 4일 광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후 불펜피칭 도중 팔꿈치 이상을 느껴 정밀검진을 받았다.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판정이 나왔다. 두 곳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소견이 달랐다. 한쪽은 주사 및 재활치료, 또 한쪽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으로 건너가 주치의의 진단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소견이 두 개 나왔다. 하나는 안좋고 하나는 긍정적이었다. 크로우가 미국에서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했다.우리도 확신 필요했다"며 미국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 주치의 결정에 따라) 2개 가운데 하나를 믿을 것이다. (재활로) 던질 수 있다고 하면 던지게 하겠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찍고 주치의 진단에 따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 완벽한 체크를 해야 어떻게 할 것인지 (거취) 그 부분을 말씀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올해 8경기에 출전해 5승1패, 평균자책점 3.57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회 작성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로 영입당시 역대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기대도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한 터라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는 등선발투수로 빌드업 과정이 필요했다.
두 번에 걸치 100구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 자리를 잡는 추세였으나 예기치 않는 부상에 발목을 잡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기간 재활이다. 수술로 판명이 날 경우 자동적으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재활 판정이 나더라도 장기간을 요한다면 기다리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KIA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