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운전 중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CCTV가 공개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김호중의 회사 관계자 A씨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고, 김호중 역시 경찰 조사 당시 9일 밤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김호중은 경찰의 추궁에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김호중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님께서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속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고, 사고 현장 CCTV까지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CCTV 영상 속에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김호중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은 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려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김호중을 상대로 음주운전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사고 이후에도 지난 11일과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체육관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에 출연했으며, 오는 18일과 19일에는 창원 공연을, 오는 23일과 24일에는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소속사는 공연 강행을 선택했다. 소속사는 김호중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악속 드린다”며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반성없는 활동 강행 소식에 네티즌의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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