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연승 깨고 싶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한 방으로 9연승을 만들어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8-5 승리를 이끌었고 팀은 9연승을 질주했다.
3번 2루수로 나선 강승호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1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밥상이 차려졌다. 양현종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공략했다. 한복판으로 몰린 체인지업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았고 비거리 115m짜리 선제 결승 스리런포가 되었다. 자신의 6번째 결승타를 생산하며 신해결사로 발돋음했다.
이 한 방으로 시즌 10호 고지를 밟았다. 2022시즌 10홈런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두 자릿 수 홈런이었다. 당시는 134경기, 487타석에서 10홈런이었다. 이날은 44경기 186타석만에 터진 10홈런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20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 넘볼 수 있는 기세이다. 그만큼 타격에 눈을 뜨는 모습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 5회 세 번째 타석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6-2로 앞선 7회 귀중한 추가점을 발판을 놓았다. 바뀐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총알타구를 날려보내고 3루까지 질주했다. 1사후 양석환의 좌전적시타로 가뿐히 홈을 밟아 결정적인 추가점을 만들었다.
경기후 "양현종 선배가 구위도 제구도 워낙 좋아 직구 타이밍에 공략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햇다. 체인지업이 조금 밋밋하게 들어온 것 같다. 직구 타이밍에 잘 걸려 좋은 타구가 나왔다. 데뷔 두 번째로 10홈런을 쳤다. 20홈런까지 멀리는 안보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욕심은 없다"며 웃었다.
특히 7회 3루타에 남다른 의미를 부였다. "3루타를 쳤는데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스윙이었다. 우중간 타구가 그전까지 별로 없었다. 올해는 조금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강하게 라인드라이브로 우중간으로 갔다. 맞는 느낌도 굉장히 좋았고 타구 질도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타구이다"며 자신을 칭찬했다.
아울러 "(4번타자) 의지형이 뒤에 있어 나에게 빨리 승부를 하려는 것 같다. 나에게 실투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작년 11연승 보다 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형들이 분위기 잘 이끌어준 것이 연승 비결이다. 작년에도 내가 꽤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에는 작년 연승 기록을 깨고 싶다.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