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떠나고 한국은 ML 투수 전멸인데…일본이 부럽다, 사이영상 후보만 3명이라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5.15 07: 40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는 한국인 투수가 없다. 지난해까지 1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인 투수가 전멸했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도전에 나선 불펜투수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트레이드되는 등 아직 데뷔도 못했다. 
내야수 김하성(29·샌디에이고), 외야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명의 타자만이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있다. 당분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국내 투수 자원도 마땅치 않고, 미국 무대로 직행한 파이어볼러 심준석(2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장현석(20·LA 다저스)은 이제 첫발을 내딛어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일본인 투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수들이 특급 활약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12년째 활약 주인 베테랑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마에다 겐타(36·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기쿠치 유세이(33·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저스),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 마쓰이 유키(29·샌디에이고), 우와사와 나오유키(30·보스턴 레드삭스) 등 7명의 일본인 투수들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2019.04.03 /dreamer@osen.co.kr

이 가운데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만 3명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전체 일정의 25%가 지난 시점에서 41명의 전문가들에게 양대리그 사이영상에 대한 모의 투표를 했다. 1~5위 표를 각각 5점, 4점, 3점, 2점, 1점으로 매겨 총점으로 계산한 결과 내셔널리그(NL)에선 이마나가와 야마모토, 아메리칸리그(AL)에선 기쿠치 등 3명의 일본인 투수 이름이 나왔다. 
특히 이마나가 1위표 9장 포함 총점 3위로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에 이어 NL 유력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다. MLB.com은 ‘이마나가가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과소 평가일 수 있다. 오프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 체결한 이마나가는 역사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0.96은 1913년 양대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이후 8번의 선발등판(최소 40이닝 이상) 기준 4번째 낮은 기록이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WHIP도 NL 5위(0.94)로 기록이 좋다’고 설명했다.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진 이마나가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8경기(46⅔이닝) 5승 평균자책점 0.96 탈삼진 51개로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으로 활약 중이다. 좌완에 평균 92마일(148.1km)에 분당회전수(RPM) 2427회의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1할4푼에 불과하며 주무기 스플리터의 헛스윙 유도율이 47.7%에 달한다.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2024.03.21 /sunday@osen.co.kr
[사진] 토론토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년 3억25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 입성한 야마모토도 5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NL 사이영상 후보로 득표했다. 9경기(47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53개 WHIP 1.03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3월21일 서울시리즈 개막전 때 1이닝 5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8경기에선 4승 평균자책점 2.31로 안정을 찾았다. 일본 시절처럼 강력한 포스는 없지만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빅리그 6년 차가 된 좌완 기쿠치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AL 사이영상 후보로 표를 받았다. 8경기(47⅔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2.64 탈삼진 46개 WHIP 1.05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왼손 파이어볼러로 약점이었던 제구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이제는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9이닝당 볼넷이 1.7개밖에 안 된다. 
여기에 베테랑 다르빗슈도 8경기(40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37개 WHIP 0.98로 여전히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같은 팀 좌완 불펜 마쓰이도 빅리그 첫 해 20경기(18⅔이닝) 2승4홀드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13개 WHIP 1.34로 무난하게 적응 과정을 밟고 있다.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 2024.03.29 /jpnews@osen.co.kr
샌디에이고 마쓰이 유키. 2024.04.01 /jpnews@osen.co.kr
마에다가 7경기(30⅔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고, 우와사와가 2경기(4이닝 1실점)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데뷔 첫 해 올스타에 뽑히며 NL 신인상 2위에 오른 센가 고다이(31·뉴욕 메츠)도 있다.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 센가는 재활이 길어지면서 6월 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일본인 투수를 볼 수 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다저스)가 내년에는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 의지가 강한 시속 169km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를 향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어쩌면 내년에는 최대 10명의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를 누빌 수도 있다. 어마어마한 투수 풀을 자랑하는 일본 야구를 보고 있자면 한국으로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 2024.02.25 /cej@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