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최다 이닝 무실점→데뷔 6년 만에 첫 승…24세 군필 투수 “130km대 직구, 내 공을 믿고 가운데 던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5.15 08: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김인범(24)은 5월 14일이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프로 데뷔 후 6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인범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이 5-0으로 승리했다. 
1회 1사 후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범석을 좌익수 뜬공 아웃, 홍창기 타석에서 오스틴의 2루 도루를 저지하고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이 LG에 5-0으로 승리했다. 키움 김혜성은 5타수 5안타 2도루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 선발 김인범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키움 승리 투수 김인범이 인터뷰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4.05.14 / rumi@osen.co.kr

3~5회는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고, 볼넷 1개씩 허용했다. 3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뜬공과 땅볼로 실점 없이 마쳤다. 4회 1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김범석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5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문보경을 3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1사 1루에서 오지환을 13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신민재는 139km 직구로 2루수 땅볼로 무실점으로 마쳤다.
키움 투수 김인범이 14일 LG와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김인범은 하남시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전남 나주로 가서 야구를 계속하다 전라중-전주고를 졸업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넥센에 입단했다. 
입단 후 2년 동안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1군 무대는 2021년 데뷔해 3경기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제대하고 올해 키움에 복귀했다. 
김인범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 초반에는 불펜 투수로 뛰며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이닝 무실점 신기록(19⅔이닝)을 세웠다. 4월 26일 삼성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허용하면서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김인범은 14일 LG와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로 3차례 잘 던졌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김인범이 무실점을 이어갔고, 키움 타선은 2점을 뽑아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7~8회 추가점을 뽑아 김인범의 데뷔 첫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 후 김인범은 “제일 기쁜 날이라 생각한다. 항상 형들을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뭔가 1구 1구 던질 때마다 좋은 느낌이 있었는데 뜻대로 맞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데뷔 첫 승 소감을 말했다. 
김인범은 “부모님께서 시간 날 때마다 가끔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다. 오늘은 어머니 혼자 오셨는데 어머니 앞에서 첫 승을 기록해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 2024.05.02 / foto0307@osen.co.kr
김인범은 이날 74구를 던졌는데 직구 43개, 슬라이더 19개, 포크볼 6개, 투심 4개, 커브 2개를 던졌다. LG 구단의 트랙맨 기준으로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대부분 135~139km였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는 최고 구속이 139km, 3차례 찍혔다. 슬라이더는 121~129km로 기록됐다. 
김인범은 느린 직구로도 LG 타자를 잘 공략했다. 김인범은 “좀 느려졌다. 예전에는 그래도 평균 140㎞ 초중반은 나왔던 거 같은데 작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그 이후로 좀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130km대 직구와 120km대 슬라이더로 올 시즌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인범은 “컨트롤 중심적으로 잡고 있는데, 포수 형들이 받으면 ‘무빙이 좀 심해서 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시더라”며 느린 직구에 대해 설명했다. 
또 김인범은 “구속이 안나올 때 피해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때 항상 결과가 안 좋았다. 내 공을 믿고 그냥 가운데 집어넣으면 항상 좋은 결과가 있어서 빠른 승부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 후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12가 됐다. 김인범은 첫 승 다음으로 무엇을 하고 싶는지 묻자 “몰랐는데 신인왕 자격이 있다고 들었다. 첫 번째 목표는 신인왕에 도전하는 것이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두 번재로 목표다. 제 나름대로는 10승을 하면 너무 좋은 결과니까 그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입단(정식 선수 등록 기준) 5년 이내의 선수로 1군에서 30이닝 이하를 던진 투수는 신인왕 자격이 있다. 2019년 입단해 2021년 정식 선수가 된 김인범은 이에 해당한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키움이 LG에 5-0으로 승리했다. 키움 김혜성은 5타수 5안타 2도루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 선발 김인범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키움 김인범이 코치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5.14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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