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좀 떨어졌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시즌들어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수비 도중 강습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바로 교체됐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문제가 드러나 김도영은 이날 휴식을 취한다. 대신 홍종표가 3루수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선발라인업을 공개했다. 서건창(1루수) 최원준(중견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좌익수) 김선빈(2루수) 한준수(포수) 홍종표(3루수) 박찬호(유격수)를 기용했다. 상대 선발 최원준을 감안해 7명의 좌타들을 내세웠다.
이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에서 김도영의 선발 제외와 관련해 "상태가 조금 안좋은 것 같다. 어제 세게 맞았다. 맞은 곳도 그렇고 장염기도 조금 있다. 오늘은 힘들 것 같다. 더블헤더후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늘은 쉬어준다"고 말했다.
최근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수가 잦은 이유도 체력에서 찾았다. "체력이 떨어지고 달려오다 보면 수비에서도 집중도가 다르다. 체력도 안좋아지고 수비도 잘 안되다보니 모든 면에서 소심해진 느낌이 있다. 몇 경기 지나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큰 걱정은 없지만 체력은 조금씩 배려는 해주겠다"고 설명했다.
개막 이후 우익수와 1루수로 꾸준히 병행 출전한 이우성도 라인업에서 뺐다. "요즘 스윙도 잘 안돌아가더라.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상대선발이 사이드암 투수라서 휴식을 주기로 판단했고 스타팅에서 제외했다. 대신 후반 좌투수에 찬스 걸리면 대타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날 부진했던 나성범의 첫 홈런(2점)도 반겼다. "훈련할 때는 괜찮았다. 좌익수 보다는 우익수 쪽으로 타구 많이 나왔다. 밸런스와 타이밍 잡는 게 올라오고 있다. 스윙도 작년의 자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력분석팀과 미팅 여러번 하면서 노력했다. 페이스 찾아 끝나면 본인의 커리어 성적을 낼 것이다. 우리가 급하지만 경기수가 많다. 부상 재발을 막는 쪽으로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