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무쌍 용수정’ 엄현경이 사고를 수습할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기획 장재훈, 극본 최연걸, 연출 이민수, 김미숙)에서는 방송사고로 인해 100억 소송에 휘말린 용수정(엄현경 분)이 마성그룹 회장 황재림(김용림 분)과 주우진(권화운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우진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단단히 착각한 용수정은 득달같이 본부장실을 찾아가 억울함을 토해냈다. 때마침 민경화가 나타나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용수정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배신감은 가실 줄을 몰랐다. 심지어 새로 부임한 팀장 최혜라(임주은 분)는 징계 수위를 언급하며 용수정의 속을 박박 긁기 시작했다.
속상한 마음에 혼자 술을 진탕 마시던 용수정은 잔뜩 취기가 오른 채 집 앞 길바닥에 널브러졌다. 일이 끝난 뒤 귀가하던 여의주(서준영 분)의 도움을 받아 용수정도 얼떨결에 집에 무사히 도착하긴 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고 있는 이들임을 알아보지 못했다.
숙취에 시달리던 용수정은 아침부터 자신을 찾아온 시장 사람들의 아우성에 의아한 얼굴을 했다. 홈쇼핑에서 진주를 산 사람들이 앞서 용수정이 겪었던 증세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말은 용수정의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뜻이기에 소송이 무효화될 수 있는 상황. 심지어 홈쇼핑 콜센터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어 용수정에게 닥친 위기도 곧 끝날 것을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민경화는 일개 직원에 불과한 용수정보다 회사의 체면을 먼저 중시하며 제품의 하자를 은폐하려 했다. 콜센터의 직원들은 물론 제품의 하자를 언급하는 홈페이지 게시판도 모조리 비밀글로 바꾸면서 증거 인멸에 나서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겨우 상황을 해결할 증거를 찾았지만 이를 활용할 수 없는 만큼 용수정이 느낀 좌절감은 배가 됐다. 좀처럼 직접 나서는 일이 없던 마성그룹 회장 황재림까지 직접 MS 홈쇼핑을 방문해 사고와 관련된 이들을 모조리 소환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황재림 앞에 선 용수정은 당당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주우진이 몰래 전해준 콜센터 녹취 파일을 증거로 내밀었다. 이에 황재림은 용수정을 감싸주며 징계 위원회를 무산시키고 소송까지 무마시켜줬고 가까스로 구사일생한 용수정은 한껏 텐션이 올라간 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런가 하면 욕망의 화신 최혜라가 마성그룹 후계자 주우진을 향해 노골적인 탐욕을 드러내면서 네 인물의 관계도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반드시 주우진을 엄마 금한양(지수원 분)의 사위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가운데 최혜라는 눈엣가시 같던 용수정의 책상에서 체스말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졌다. 오래전 보았던 용수정의 옛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 긴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두 여자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용감무쌍 용수정’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