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의 어깨 부상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정후가 우투좌타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에서 팀닥터를 맡았던 스탠 콘테에 따르면 이정후가 다친 어깨가 공을 던질 때 쓰는 어깨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수술을 받더라도 재활 기간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했다. 1회초 신시내티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큰 타구를 잡기 몸을 날렸다가 왼쪽 어깨를 부딪혔고 결국 더 이상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후 최초 검진에서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4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중이다. 지난 9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13일 경기에서는 4일 만에 돌아왔지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악의 경우 수술 가능성도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14일 "의사와 만나봐야 알겠지만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이정후는 팀 지향적인 선수인데 1회부터 최선을 다해 수비하다가 다치게 되어 너무 안타깝다"라며 사태를 진화했다. 덕분에 이정후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커졌다.
그렇지만 이날 다시 안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오는 17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두 번째 진단을 받고 향후 계획이라는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비록한 팔꿈치 수술의 권위자이며 다른 부위의 수술 역시 명성이 대단하다. 류현진(한화)도 다저스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을 때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두 번째 검진을 위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엘라트라체 박사가 샌프란시스코 의료진과 같은 의견을 낸다면 곧바로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콘테는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 분야에서 최고다. 누구나 원하는 의사다. 이런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모든 종류의 최신 기술과 수술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조적인 손상이 크다면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관절와순 손상이 크다면 회복에 6개월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지난해 6월 왼쪽 어깨에 관절와순 손상을 입었고 남은 시즌을 날렸다. 회복에는 8개월이 소요됐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의 부상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콘테는 "이정후가 3개월 안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려도 있다. 어깨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만약 앞과 뒤가 모두 파열됐다면 6개월 가까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멜빈 감독은 "일단 이정후가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면 앞으로의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두 번째 소견을 받고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엘라트라체 박사의 소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