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를 둔 집안 싸움에도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회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88개 기업집단 (소속회사 3,31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82개, 3,076개) 대비 각각 6개, 242개 증가했다. 그중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주력 집단 중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새 역사를 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해오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자산 총계 5조 3457억 원, 부채총계 2조 2358억 원, 자본총계 3조 1099억 원에 달한다. 이에 재계 순위 85위를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앞서 하이브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고지에 올랐던 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1781억 원, 영업이익 29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이 올랐다. 두 항목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케이팝(K-POP)의 세계화,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케이팝(K-POP)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했고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가수들이 속한 점이 통했다.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에 올라가면서 방시혁 의장도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그룹의 지주사인 하이브의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021년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대기업 총수’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하이브는 지난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한 후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함께 크게 성장했다. 이후 2021년 3월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르세라핌이 소속된 쏘스뮤직, 세븐틴이 있는 플레디스, 지코의 KOZ엔터테인먼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엔하이픈과 아일릿이 소속된 빌리프랩 등 멀티 레이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방시혁 의장의 급여가 1원으로 책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Pay for Performance' 보상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은 1원으로 결정함”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상여가 9억 8천만 원으로 지난해에도 방시혁 의장은 급여 5천만 원에 상여 3억 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 원을 가져갔다.
이는 의장 단기성과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보상위원회에서 2023년 경영성과 및 평가지표에 따라 결정한 것. 방시혁 의장은 ‘책임경영’, ‘보상철학’의 기조를 몸소 먼저 실천하고 있으며 본인의 전문 영역인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대기업 총수가 됐다.
음악으로 K팝의 새 역사를 쓴 방시혁 의장이 또 하나의 거대한 발자취를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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