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배아현, "정화조 일하며 금전 지원한 父, 나쁜 사람이라 생각해" 눈물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4.05.16 10: 17

배아현이 아버지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15일에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미스트롯3' 선을 수상하며 '꺾기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가수 배아현이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배아현은 8년의 무명 생활 동안 정화조 일을 하는 아버지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활동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아현은 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단 둘이 있으면 어색해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배아현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단 둘이 식사를 했다. 배아현은 "어릴 때 아빠와의 추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배아현이 어린 시절 새벽부터 인력시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현장에 나가서 일하는 게 많이 일해봤자 한 달에 10일이었다"라며 "너희 셋을 데리고 방을 구하러 갔는데 방을 안 주더라. 옛날에는 애가 셋 있으면 자기 집 지저분해진다고 방을 안 줬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구했던 집이 싸고 오래된 건물이었다. 장마때 물이 들어와서 장롱이고 뭐고 다 잠겼다. 네가 울면서 걸레질을 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몰랐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가스, 전기 밀린 게 있었다. 말일이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라며 "막둥이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돈이 없었다. 집 근처 공원에서 가만히 생각하는데 그때 너희들이 햄스터 같은 동물을 좋아했다. 비둘기를 잡아가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아현은 "나도 그게 기억이 난다. 집에 왔는데 아빠가 비둘기다 하면서 비둘기를 확 풀었다. 엄마가 빨리 창문 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게 아빠와의 추억"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배아현은 "어렸을 때 아빠가 고생했던 게 기억 안 나니까 항상 엄마를 고생 시키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아빠는 나쁜 사람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배아현은 "그래서 아빠랑 대화하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땐 일이 자꾸 안 따라주니까 속상했다. 그러다보니까 술만 찾고 집에 들어오면 엄마랑 얘기하면 목소리가 커진 거다. 너희도 참 힘들게 컸다"라고 딸을 안쓰러워했다. 
배아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빠를 미워했다. 많이 미워했다"라며 "아빠는 항상 화내는 사람이었고 엄마랑 싸우니까 힘들고 불안했다. 초등학생때 아빠 나쁘다고 나가서 살라고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배아현은 "엄마랑 그만 좀 싸우고 우리랑 같이 놀이 공원도 가고 다른 가족들처럼 외식도 하고 그런 걸 바랐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배아현은 아버지와 마음 속 상처를 털어내고 좀 더 가까운 부녀 사이로 거듭나 훈훈함을 안겼다. 
/hoisoly@osen.co.kr
[사진 :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