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야진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멕시칸리그에서 뛰는 외야수를 영입할 움직임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식을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멕시칸리그 외야수와 연결돼 있다. 곧 계약할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연이은 부상으로 외야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라르 엔카나시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해 마이클 콘포토, 오스틴 슬레이터, 호르헤 솔레어까지 4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트리플A 수준의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엔카나시온은 멕시칸리그에서 코너 외야수 겸 1루수로 뛰며 24경기에 출장해 .381/.459/1.036, 18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엔카나시온은 메이저리그에서 짧은 경력도 있다. 2022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23경기에 출장해 슬래시라인 .182/.210/.338,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부상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정후의 수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 “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의 어깨 수술, 오타니 쇼헤이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저명한 의사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의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 상태를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라고 밝혔다. 그리고 MRI 검진 결과는 ‘구조적 손상’으로 상태가 더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 "이정후의 부상에서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그가 우투좌타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에서 팀 닥터를 지낸 스탠 콘테에 따르면, 이정후가 다친 어깨(왼쪽)가 공을 던질 때 쓰는 어깨가 아닌 만큼 어떤 수술을 받더라도 재활 기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구조적인 손상이 심각하다면 수술 및 재활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콘테는 "이정후가 3개월 안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어깨의 앞과 뒤가 모두 파열됐다면 6개월 가까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관절와순 손상이 크다면 회복에 6개월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지난해 6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입었고 남은 시즌을 날렸다. 회복하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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