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부활’ 조윤희가 그린 고명지는 다르다.
조윤희는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에서 ‘고명지’ 역으로 분해 인물의 다채로운 면면을 선보이며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7인의 탈출’에서는 악인의 끝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명지가 선역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깊어진 감정 열연을 펼친 것.
조윤희는 극 초반 꼿꼿이 악인의 태도를 유지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명지는 매튜 리(엄기준)의 명령에 따를 때 뻔뻔한 얼굴로 거짓을 일삼는 것은 물론, 양진모(윤종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제 발로 매튜 리를 찾아가 진모를 짓밟아 달라고 부탁해 보는 이들에게 소름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는 노한나(심지유)에게 모질게 대하면서도 눈을 피하며 죄책감을 드러내 앞으로의 각성을 기대케 했다.
이후 조윤희는 180도 달라진 명지의 모습을 선보였다. 명지는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진모의 희생을 뒤늦게 알게 되자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눈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경찰과 검사에게 직접 매튜 리에 대해 고발했지만 매튜 리의 계획에 따라 사건이 무마되면서 망연자실했다. 또한 그는 이전에는 순순히 복종했던 것과는 달리 매튜 리의 끝없는 악행에 발악하며 분노를 표출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조윤희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고명지의 스토리에 몰입감을 더했다. 그는 표독한 표정으로 절대 흔들리지 않는 악인 명지를 표현한 반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후 극 후반으로 갈수록 매튜 리에 맞설 결심을 하는 눈빛으로 바뀌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명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만들었다. 이에 마지막 이야기를 앞둔 ‘7인의 부활’에서 조윤희가 결말을 어떻게 완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조윤희를 비롯해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등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15회는 오는 1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