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와 변우석의 퍼스널 컬러는 혹시 첫사랑?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은 대세 스타로의 입문을 알리는 성공 공식 중 하나다.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첫사랑 캐릭터를 맡아 쌓아올린 서사로 단순에 스타로 떠오르거나 ‘첫사랑의 대명사’ 같은 배우로 여겨져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유독 이런 첫사랑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있다. 가수 겸 배우 수지는 ‘국민 첫사랑’ 계보의 정점을 찍는 배우고, 요즘엔 배우 변우석이 ‘첫사랑 기억 조작 비주얼’로 뜨고 있다. 청춘과 첫사랑 서사에 잘 어울리는 두 배우를 두고 팬들 사이에 ‘퍼스널 컬러가 첫사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지는 이미 오랫동안 명세빈과 손예진, 이연희를 잇는 국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수지 이후 여러 배우들이 수지를 잇는 첫사랑 아이콘을 노리고 등장했지만, 10년 넘게 수지만큼의 파급력을 발휘하긴 힘들었다.
수지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작품은 지난 2012년 개봉된 영화 ‘건축학개론’이다. 당시 연기 활동을 막 시작하고 있던 수지는 여자 주인공 서연의 대학생 시절을 연기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수지는 꾸밈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스무 살 첫사랑 연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건축학개론’ 이전에 연기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김수현(송삼동 역)의 첫사랑 고혜미 역으로 열연했고, 이어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이제훈 분)의 첫사랑이 되면서 배우 입지를 굳히게 됐다. 수지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뿐만 아니라 긴 생머리와 청순한 매력으로 첫사랑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후 많은 국민 첫사랑 도전자가 있었지만, 수지는 아직까지 이 분야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수지만큼 첫사랑이 잘 어울리는 배우는 변우석이다. 변우석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 역을 맡아 데뷔 후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 극 중 임솔(김혜윤 분)이 지키고 싶어 하는 탑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을 연기 중이다.
이 작품에서 변우석은 19살 고등학생부터 34살의 톱스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교복을 입은 19살의 류선재는 ‘첫사랑 기억 조작 비주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청춘과 첫사랑의 대명사가 된 비주얼에 안정된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변우석을 단번에 첫사랑 아이콘으로 등극시켰다.
사실 변우석의 첫사랑 아이콘 입문작은 영화 ‘20세기 소녀’다. 이 작품에서 그는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의 첫사랑 풍운호 역을 맡아 풋풋한 청춘을 그려냈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변우석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이 작품을 계기로 캐스팅 됐다. 어쩌면 교복과 첫사랑 모두 변우석의 퍼스널 컬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온전히 스며들면서 대세 스타로의 발돋움을 한 셈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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