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양군 관계자들도 직접 댓글을 남기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최근 피식대학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스유예’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은 피식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의 영양편으로, ‘메이드 인 경상도’는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경상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곳곳을 소개하는 여행 콘텐츠다.
해당 영상에서 멤버들은 경상도 영양에 도착해 지역을 둘러보던 중, 김민수는 "웬만한 경상도는 제가 다 가봤다. 영양은 사실 전화로 듣고 처음 알았다"라며 "(인구수) 15,00명이 맞냐. 지금 제가 오면서 본 사람이 스무 명이 안된다. 15,000명이 어디있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방문한 한 제과점에 방문, 햄버거빵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자 멤버들은 "맛이 재밌다",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해준 맛"이라 평가하는가 하면,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거다",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먹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며 웃는가 하면,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없다." "영양에 와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할 게 없다)", "블루베리 젤리는 할머니 맛이다. 정말 충격적", "위에서 볼 땐 강이 예뻤는데 밑에 내려오니까 똥물이다" 등 멘트를 이어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발언을 지적하며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햄버거 집 사장님이 속상했을 것 같다”, “너무 무례해서 할말을 잃었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누리꾼의 댓글 가운데 영양군 관계자들이 남긴 댓글도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한국전력 영양지사장 강기출이라고 밝힌 이는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직원들도 와 있는거지요. 그래도 방송은 흥미롭게 봤습니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피식대학 멤버들이 먹은 백반집 사장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식사하신 백반 식당은 개인적으로 누님이 하시는 곳입니다. 늘 자신의 가족을 먹이듯 정성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을 수십년 봐 왔습니다. 대도시의 대형맛집과는 코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정성과 노력, 맛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이리 글을 남겨봅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한 영양군민은 “제가 공무원도 아니고 아무 입장도 되진 않지만, 영상 올라온 다음날 해당 빵집에 다녀왔다. 사장님께 햄버거빵 여쭤봤고, 당일에 오는 사람마다 햄버거빵 찾는다고 말씀하셨다. 햄버거는 품절이었지만, 사장님의 기분은 좋아보이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장님도 영상을 보셨겠죠. 물론, 영상을 보는 내내 제 고향 영양의 안좋은 점만 계속 보여 속상한 면도 있었지만, 어찌보면 현실이란 생각에 슬피 웃었다.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에 대해 모두가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해당 논란과 관련해 피식대학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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