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만에 또?' 바르사, 충격의 헤어질 결심..."우린 레알에 안 돼" 사비 발언에 극대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5.18 18: 50

반전에 반전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결국 FC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될 전망이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8일(한국시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사비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알메리아와 경기 전 가자회견에서 사비 감독이 꺼낸 말은 그를 기쁘게 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상상도 못한 전개다. 사비 감독은 2021년 11월 시즌 로날드 쿠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2-2023시즌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과 컵대회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비 감독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비야레알에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을 내놨고, 구단 측에도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작별을 선언한 뒤 오히려 좋은 성적을 이어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강에 올랐다.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긴 했으나 로날드 아라우호의 이른 시간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여론이 급변하자 사비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마음도 바뀌었다. 양측은 다시 합의점을 찾았고, 지난달 25일 사비 감독의 잔류가 공식 발표됐다. 그는 "아직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잔류가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라포르타 회장은 한 달도 되지 않아 마음을 바꾼 모양새다. 사비 감독의 공식석상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알메리아전을 앞두고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지금 선수단으로는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유럽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이에 크게 분노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라포르타 회장은 지난달 사비 감독을 집으로 불러 잔류를 설득했고, 사비 감독에게 팀과 모든 걸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받았다. 그는 사비 감독의 말이 바뀐 걸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일단 라포르타 회장은 라요와 경기를 마친 뒤 사비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중요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라포르타 회장은 왜 팀에 계속 남아달라고 요청했을 때와 말이 바뀐 이유를 물어보려 한다. 일요일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회의가 열릴 수 있다. 지금으로선 사비 감독과 계속 함께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RAC1'에 따르면 사비 감독은 아직 경질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 그는 포르투갈에 있는 데쿠 단장과 다음 시즌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질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RAC1은 "라포르타 회장이 엄청나게 분노했다. 각본이 바뀌지 않는 한 사비 감독이 계속 감독을 맡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라포르타 회장은 이미 결심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사실 사비 감독의 연임이 확정됐을 때도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많은 이사회 구성원들이 비판적이었다. 그들은 사비 감독이 하피냐와 라민 야말, 주앙 펠릭스, 페란 토레스 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스만 뎀벨레 같은 선수를 그리워하는 데 불만을 품었다. 
다만 바르셀로나로서도 사비 감독을 쉽게 경질하긴 어렵다. 사비 사단을 해고하는 데만 2000만 유로(약 294억 원)가 필요한 데다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데도 돈이 들기 때문. 안 그래도 재정적 여유가 없는 바르셀로나는 라파엘 마르케스 B팀 감독 승격도 고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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