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결국 어깨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이언츠 신인 중견수 이정후가 관절와순 파열을 회복하기 위해 시즌아웃이 될 수 있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왼쪽 어깨 탈구에 대한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고 이정후의 시즌아웃 소식을 전했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32억원) 계약을 맺으며 꿈을 이뤘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구단 역대 5위 계약을 따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리드오프 중견수로 출전하며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던 이정후에게 큰 악재가 터졌다.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결국 시즌 아웃이 된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전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강한 타구를 잡기 위해 중앙담장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린 이정후는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부상을 당했고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MRI 촬영 이후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두 번째 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회복에는 6개월 가량이 소요될 예정으로 이정후의 데뷔 시즌은 이렇게 끝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아구운영부문 사장은 "앞으로 2~3주 안에 수술을 받을 것이다. 6개월의 재활 과정이 필요하며 1월에는 완전히 회복할 것이다. 정말 아쉽다. 그는 이번 시즌에 정말로 성공할 것 같았다. 우리는 정말 좋은 것을 많이 봤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이정후가 완전히 회복하기를 기대하며 2025년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라며 이정후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이정후는 "이렇게 데뷔 시즌을 끝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하며 "길지 않지만 한 달 반 동안 경기했던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이전에 수술을 해봤던 부위다. 내년에 더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의 부상 소식에 키움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이정후와 함께했던 키움 홍원기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연락은 못했고 소식은 들었다. 참 안타깝다. 다친 부위도 한국에서 다쳤던 부위더라. 운동선수에게는 가장 큰 슬픔이다"라며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는 정말 경쟁이 치열한 무대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물론 한국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정말 집중력이 차원이 다르더라. 거기에 이정후도 그런 집중력과 승부욕은 뒤쳐지지 않는 선수다보니 이런 부상을 당한 것 같다"라며 이정후의 회복과 활약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