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연패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키움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3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주말 3연전 첫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홈경기 연패 기록은 13연패로 늘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경기 전 워밍업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키움에 양해를 구하고 같은 좌완투수인 이기순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갑작스럽게 선발투수가 변경된 만큼 SSG는 경기 초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키움은 SSG에 부상 변수가 생긴 이날 경기를 홈경기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로 봤다. 3회 이지영의 3루타와 고명준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0-1로 지고 있는 4회말 이주형의 안타와 고영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변상권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키움은 4회부터 대타 작전에 나섰다. 먼저 김휘집의 타석에 송성문이 대타로 나섰고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다시 김시앙의 타석에 박수종을 대타로 투입했다. SSG도 선발투수 이기순 대신 박민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수종은 박민호와 7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이후에도 키움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말았다. 결국 키움은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고 홈경기 13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키움의 홈경기 연패는 4월 17일부터 시작됐다. KT와의 홈경기에서 4-6으로 패한 키움은 18일에도 0-3으로 패하며 KT와의 홈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4월 23~25일에는 KIA에 3연패(2-5, 4-6, 2-13)를 당했고 4월 26~28일에도 삼성에 3연패(0-3, 0-11, 6-11)를 당했다.
5월에도 홈경기 연패는 계속됐다. 지난 7~9일 열린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4-13, 1-6, 2-5)을 당했고 지난 17일(4-5)과 이날 경기에서 모두 SSG에 패하면서 홈경기 13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연패 기록은 지금은 사라진 청보 핀토스가 1987년 4월 23일 인천 OB(현 두산)전부터 5월 30일 인천 빙그레(현 한화)전까지 기록한 14연패다. 공교롭게도 청보는 이후 태평양과 현대로 이어진 팀이다. 현대는 키움과 역사가 이어지지 않고 해체됐지만 키움은 해체된 현대 선수단을 중심으로 2008년 창단됐다.
키움은 19일 경기에서도 패하면 1987년 청보와 더불어 KBO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키움은 김인범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인범은 올 시즌 10경기(29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중이다. 김인범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데뷔전 이후 19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키움이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카드 중 하나다.
시리즈 스윕을 노리는 SSG는 오원석이 선발투수다. 오원석은 올 시즌 10경기(46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중이다. 키움을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