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39)이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을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염경엽 LG 감독은 “진성이가 영찬이도 살리고, 팀도 살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경기을 앞두고 전날 9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점도 주지 않고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낸 김진성 칭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염 감독은 “8회 느낌이 안 좋아서 몸을 풀라고 했다”며 “7-0으로 앞서던 경기가 뒤집혔으면 팀 분위기고 꺾이고, 위기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는데, 진성이가 그걸 막아냈다. 영찬이도 살리고 팀도 살렸다”고 칭찬했다.
김진성은 16~17일 경기에서 2연투를 했다. 18일 KT전에 앞서 김진성은 “3연투를 대기하겠다”고 했으나, 웬만하면 등판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LG는 5회초 7-0으로 앞서 나갔다. 7-2로 리드한 8회말 백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볼넷, 2사 후 대타 배정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서, 신본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조기 투입됐다.
유영찬이 조용호에게 1타점 내야 안타, 김민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7-5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그리고 9회말 유영찬은 볼넷, 안타, 안타로 7-6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고,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배정대 상대로 볼 4개를 연거푸 던져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교체됐다.
김진성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신본기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조용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만루에서 천성호도 3루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염 감독은 “진성이가 슈퍼 세이브를 했다. 무사 만루에서 1점도 안 주고 막는 것이 1년에 몇 번 나오겠나. 그래서 슈퍼 세이브다. 시즌 초반 팀에 가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였다”며 “영찬이가 계속 던졌더라면 패전 투수가 됐을 것이다. 그랬다면 (역전패 충격에서) 회복하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최악의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김진성의 호투가 마무리 유영찬까지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는데, 39세 시즌인 올해도 불펜에서 믿을맨이다.
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김진성이 옆을 지나가자 "호텔방 잡아줄테니 푹 쉴래"라고 애정이 듬뿍 담긴 농담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3연투를 한 김진성은 이날 경기 열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