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오는 21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나서 4연패를 끊어낸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문동주는 데뷔 첫해 13경기에 나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23차례 마운드에 올라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거두며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섰다.
올 시즌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 6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달 28일 두산을 상대로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문동주는 퓨처스 무대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최원호 감독은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적으로 쫓긴다. 그 부분을 리커버리하는 시간을 준 것이다.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등판시키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기대가 팀 안팎에서 높았다. 어린 선수는 안 풀리면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동주의 주무기는 빠른 공이다. 류현진과 펠릭스 페냐에게 체인지업을 배워 빈도수를 높이고 있다. 다른 특별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재 구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원호 감독은 또 “결국 경기에 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끌고 가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다양한 플랜으로 바꾸면서 안 좋을 때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줄이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3승 달성과 함께 지난 15일 대전 NC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를 구한 류현진. 2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문동주를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기에 아무래도 편할 거로 생각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제대로 보여주면 된다. 재정비를 마치고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하는데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부분만 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황준서와 조동욱을 두고 “팀내 막내지만 똑같은 프로야구 선수다. 본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가 아닌 한 팀의 선발로 나가는 거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 있게 승부하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