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도 예술로 가는 클롭, 작별 인사하며 '후임 감독' 이름으로 노래 열창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5.20 12: 40

완벽한 마무리다.
영국 '트리뷰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롭(57) 감독은 노래를 부르며 아르네 슬롯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20일 영국 런던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승점 82점(24승 10무 4패)을 만든 리버풀은 1위 맨체스터 시티(91점), 2위 아스날(89점)에 이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리버풀엔 의미가 큰 시즌이다. 지난 2015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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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지난 1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며 클롭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FSV 마인츠 05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휘봉을 잡아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클롭은 2015년 리버풀에 부임, 현재까지 구단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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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2019-2020), FA컵(2021-2022), EFL컵(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2019)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별 발표 당시 클롭 감독은 "난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도시 리버풀의 모든 것, 서포터들의 모든 것, 팀, 스태프들을 사랑한다. 모두를 사랑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스스로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클럽에 이를 통보했고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작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리버풀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 자렐 콴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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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클롭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직접 자신의 후임 감독을 발표했다. 바로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아르네~슬롯! 랄라라 라라라~"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슬롯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유쾌한 마무리였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난 정말 사람들이 이 구단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서포터들은 이 클럽이 가진 '초능력'이고 클럽을 유지하고 이끌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게 만든 것도 서포터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린 9~10년 동안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은 내가 늘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이제 떠난다. 난 훌륭한 팀을 봤고 정말 멋진 팀과 시간을 함께했다. 생각보다 팀은 빠르게 발전했고 난 정말 좋은 팀을 목격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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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모두를 사랑하지만, 이제 떠날 시간이다. 난 리버풀을 사랑했고 응원했으며 이 팀의 서포터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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