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종훈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하 ‘7인’)을 마친 배우 윤종훈과 인터뷰를 나눴다. 윤종훈은 시즌1에서는 한없이 가볍고 편하게 감정을 드러낸 모습을 표현했고, 시즌2에서는 더 깊어진 야망을 감추고 위장결혼까지 불사한 양진모 역을 맡았다.
윤종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부 연기는 물론, 세 아이의 아빠로 분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엄기준이 오는 12월 결혼을 발표하며 품절남 대열에 오르기도.
이에 윤종훈은 “처음으로 한나, 에리카, 필립과 햇수로 3년을 같이 있었다. 22년에 만났으니까. 그 아이들이 커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신기했다. 1년이 지나면서 쑥쑥 크는 게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시즌2를 진행 시킬 수 있는 힘은 아이들이었다. 그 연기가 너무 좋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연기에 대해 토론하고, 아이들이랑 토론하는 게 너무 재밌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아빠가 될 수 있겠는데?’ 그런 자신감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옛날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나도 결혼해서 아이를 갖게 된다면 즐겁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귀찮지 않고 재밌더라. 24시간 붙어있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조윤희와 쇼윈도 부부 연기에 대해서는 “재밌었다. 또 윤희 누나는 누가 봐도 미인이니까. 극 중 안에서 교통사고처럼 반하는 신이 어색하지 않았다. 서사가 필요 없이 반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윤희 누나도 워낙 착하고, 사전 촬영이어서 시즌2 방송 나갈 때 이미 촬영이 마무리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종훈은 “13회 제가 죽고, 14회에 절 그리워하는 신을 보는데 집에서 보는 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너무 고마웠다. 제가 양진모 본인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절절하게 울어주고 감정을 표출해 주는 게 고마웠다. 그래서 문자로 ‘너무 감사하다, 함께 연기해서 영광이었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종훈은 ‘7인’ 속 본인의 연기에 대해 “저는 굉장히 저한테 박하기 때문에.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는 이번 역할이 도전이고, 어쨌든 돈을 받고 작품을 하는 사람이기에 도전을 해서 실패하면 그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시청자들도 봐야 하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어색한 점도 있었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개월간 ‘7인’을 촬영했다는 윤종훈에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를 찍고 싶냐고 묻자, 그는 “요즘에는 한나, 에리카, 필립이랑 오래 있었더니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게 스토리 라인 때문에 짧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깊게 확장된 이야기로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윤종훈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촬영하면서) 큰 고비가 중간에 있었다. 멘탈을 잡을 수 있던 이유가 지금 생각하면 같이 다녔던 수빈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친구들, 저희 팀이랑 한나, 에리카, 필립이었다. 어른들 사회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면서 겨우 마음을 다잡고 연기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윤정훈은 “아빠의 마음을 대리로 느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현장에서 반갑게 반겨주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고, 진심으로 저를 좋아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도 진심으로 아이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윤종훈은 결혼에 대해서도 “특히나 태규형은 가정예찬론자여서, 정말 형수 만나서 저 일도 잘 풀렸고, 더 기운도 좋아졌다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삶이 윤택해졌다고 계속 말한다. 기준이 형도 결혼 발표하니까 ‘이제 나 혼자 남았네’ 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 외로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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