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을 사랑한 변우석의 15년은 다 사라졌을까.
요즘 가장 화제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가 종영을 향해가고 있는데 다시 바뀐 임솔(김혜윤 분)과 류선재(변우석 분)의 서사에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임솔이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처음 만난 순간이 과거부터 새롭게 쓰면서 이들의 15년 서사가 모두 사라진 것 아닐까 하는 우려다.
지난 20일 방송된 ‘선재 업고 튀어’ 13화에서는 임솔이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미래로 돌아간 듯 행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실 임솔은 미래에서 류선재가 또 자신을 구하다가 김영수(허형규 분)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봤고, 운면을 바꾸기 위해서 그를 혼자 보낸 것이었다.
임솔은 담포리에 혼자 남아 김영수를 잡을 계획이었다. 김 형사(박윤희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임솔을 걱정해 박복순(정영주 분)에게 납치 사건에 대해 말해준 그는 임솔이 있는 담포리로 향했다. 임솔은 자신이 본 미래대로 시간을 계산해 김영수가 나올 장소로 향했다.
그러는 사이 류선재는 진실을 알게 됐다. 류선재는 임솔이 박복순에게 자신과 함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알고 그녀가 일부러 미래로 돌아간 척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 백인혁(이승협 분)이 임솔이 아직 담포리에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류선재도 곧 임솔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류선재가 김영수에게 죽임을 당했다. 임솔은 골목에서 김영수를 기다렸지만 경찰이 다가왔다. 류선재가 경찰에 임솔을 보호해달라고 신고했기 때문. 경찰의 등장을 지켜보던 김영수는 자리를 피했고, 그러던 중 임솔을 찾으러 온 류선재와 마주쳤다. 류선재는 김영수를 알아봤다.
류선재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솔은 울며 미래에서 봤던 절벽으로 향했다. 그리고 류선재는 김영수의 칼에 찔려 위태롭게 서 있었다. 류선재를 부르는 임솔의 울부짖음 속에 경찰이 김영수를 체포했지만, 류선재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그리고 임솔은 구조된 류선재의 시계의 타임슬립을 다시 작동시켜 과거부터 모든 인연을 다시 썼다. 류선재를 지키기 위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의도적으로 그를 외면했고, 2023년에 류선재는 임솔을 모르는 채도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본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2023년 모르는 사이로 다시 만난 임솔과 류선재의 운명적 재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 번이나 류선재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만나지 말아야 했다”라며 아파했던 임솔이다. 그렇기에 류선재에 대한 기억을 홀로 간직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서 운명을 바꾸려는 임솔이었지만, 다시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 이들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그렇지만 임솔이 또 다시 이들의 과거를 완전히 바꾸면서 15년의 서사가 모두 날아갔다며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19살부터 34살까지 임솔과 류선재의 15년 쌍방 구원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다시 바뀐 미래에서는 류선재가 임솔을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그려지면서, 이들의 긴 서사를 13회 동안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허무함을 안겼다는 것.
물론 제작진이 임솔과 류선재의 새로운 챕터를 예고한 만큼 운명적인 재회 이후 새롭게 그려질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대로 임솔과 류선재의 15년 서사가 모두 사라졌을지,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 ‘선재 업고 튀어’의 결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