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본업은 배우 아니고 아이돌?
요즘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OST가 대세다. 극 중 멜로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거나 아이돌, 가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실제로 음원을 발매하기도 한다. 캐릭터에 몰입한 듯 OST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실제 아이돌 못지 않게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
이미 여러 차례 출연작 OST에 참여해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낸 김수현, 드라마 속 ‘디바’ 캐릭터 그대로 현실에서도 콘서트급 무대를 보여준 박은빈, 그리고 인기 밴드의 보컬 역할에 맞춰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변우석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 역으로 열연한 김수현은 OST에도 참여하면서 ‘완벽남’ 캐릭터의 정석을 보여줬다. 종영을 앞두고 지난 달 29일 OST ‘청혼’을 발표하면서 극 중 백현우와 홍해인(김지원 분)의 애틋한 서사에 몰입도를 더했다.
김수현이 부른 ‘청혼’은 백현우가 지나온 삶 속 소중한 기억을 더듬으며 홍해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담아 쓴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은 ‘눈물의 여왕’ 최종화에 임팩트 있게 등장해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김수현이 직접 불러서 멜로 서사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뿐만 아니라,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 이전 작품에서도 직접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연기력 못지 않게 탄탄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본업인 배우를 넘어서 가수로서도 실력파로 평가받는 김수현이었다.
그런가 하면 배우 박은빈은 현실에서도 ‘디바’의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박은빈은 지난 해 방송됐던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가수를 꿈꾸는 서목하 역을 맡아 열연했다. 15년 동안 무인도에 갇혀 있다가 가수로 성장한 캐릭터에 맞게 박은빈은 남다른 노래 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은빈은 극 중 서목하가 부른 ‘무인도의 디바’ OST를 직접 부른 것은 물론, 특히 드라마 종영 후 ‘은빈노트: DIVA’라는 제목으로 팬 콘서트를 열고 직접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소화하는가 하면, ‘무인도의 디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소화하며 남다른 실력을 뽐냈다. 본업은 드라마에서 가수 역할을 맡은 배우였지만, 실제 가수라고 해도 믿을 완벽한 실력이었다.
최근에는 배우 변우석이 ‘본업이 아이돌’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변우석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인기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아서 열연 중이다. 첫 방송에서 이클립스의 콘서트 장면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은 변우석을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실제 아이돌처럼 무대를 장악하는 존재감이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극 중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장면의 비하인드가 공개되면서 남다른 실력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차트에서의 성적이다. 변우석은 류선재 캐릭터를 위해 극 중 등장하는 이클립스의 곡 4곡을 소화했고 음원으로 발매됐다. 이 중에서 첫사랑 임솔(김혜윤 분)을 생각하며 류선재가 직접 만든 곡으로 등장하는 ‘소나기’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실제 가수들도 어렵다는 톱100을 뚫은 것은 물론, 드라마와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이다. 현실에서도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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