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길 들어선 김호중家..음주 아닌 공황→노여움 풀어달라 '희대의 망언들'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5.22 12: 41

중대한 범죄는 물론 대중의 괘씸죄까지 저질러 놓곤 노여움을 풀어 달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겼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나락길에 접어들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김호중이 현장에서 벗어난 이유가 음주운전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자 김호중의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지난 16일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먼저 귀가하였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고 밝혔다. 

매니저가 대신 자수했던 일에 대해서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라며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4.05.21 / dreamer@osen.co.kr
하지만 다수의 해명이 거짓이었다. 경찰은 김호중이 9일 오후 사고를 내기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뺑소니 혐의를 비롯해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호중은 18일-19일 경남 창원에서 예정된 전국투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그대로 진행했다.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 그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후회’라는 단어다.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이번 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될 것 같다. 바깥의 김호중이 있고 무대의 김호중이 있는데, 무대의 김호중을 보여드리겠다.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팬카페에도 글을 남겼다. 김호중은 19일 "죄송합니다. 김호중입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마침내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했다. 
특히 그는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냐.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겨 대중의 공분을 샀다. 
김호중의 망언은 또 나왔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12일 만인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둑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됐지만 김호중은 오후 10시 40분께 넘어서야 오랫동안 기다린 취재진 앞에 섰다. 경찰조사는 이미 끝났지만 카메라 앞에 서기 싫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찰서를 나선 김호중은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라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어 추가 심경에 대해 묻자,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고 전했고, 취재진의 쏟아지는 추가 질문 요청에는 "죄송하다"라고 짧게 대꾸한 뒤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심지어 그의 법률대리인은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기 바란다”며 “구속에 대한 염려보다는,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음주운전이 아닌 공황장애라는 어이없는 변명부터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 달라는 희대의 망언까지. 김호중이 걷잡을 수 없는 나락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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