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할을 맡든 척척 해낸다. 마치 만능 키 같은 존재다.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이야기다.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했던 그는 팀 사정상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자 그 역할을 맡고 있다. 20타수 9안타(2루타 3개) 타율 4할5푼 4타점 3볼넷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2루 찬스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로하스는 “처음에는 천성호가 출루를 하면서 진루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든 2루나 3루로 보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후 도루로 2루 상황이 됐고, 이 때도 주자가 3루로 진루하거나 홈으로 들어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결국 안타가 나올 수 있었고, 더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또 “1번 타자로 출전하면 가장 중요한 건 출루다. 출루에 중점을 두면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스윙하지는 않는다. 내 스윙을 그대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볼넷 출루, 타격 등에 신경 쓰고 있다. 뒤에 중심 타선에 있는 강백호가 MVP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기록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어준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 주니어의 이야기를 꺼내며 “로하스의 인터뷰를 잘 봤다. 되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왜 1번 타자로 나서야 하느냐’고 여길 수 있는데 되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21일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진 신인 육청명에 대해 “어제 그 정도면 엄청 잘 던진 것”이라고 칭찬하며 포수 장성우의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도 한몫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KT는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김민혁-지명타자 강백호-포수 장성우-2루수 천성호-1루수 박병호-3루수 오윤석-유격수 신본기-중견수 배정대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