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적토망아지’ 이승민(외야수)이 아버지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의 친정팀인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승민은 22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안타 1득점 3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1회 2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민은 중전 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 볼넷에 이어 5회 우중간 안타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승민은 7회 1사 2루 찬스에서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간 뒤 전경원의 볼넷, 김태윤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8회에도 볼넷을 골라 5출루에 성공했다.
휘문고 출신 이승민은 지난해 19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8리(64타수 21안타) 1홈런 16타점 11득점 2도루 OPS 0.90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이병규 수석 코치의 아들이라는 사실 덕분에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적토망아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승민은 지명 직후 “저는 제가 필요한 팀에 가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SSG에 가서 제 꿈을 펼쳐보겠다. 야구를 시작한 이유였던 아버지께 너무 고맙고 키워주셔서 고맙다. 서로 다른 곳에 있겠지만 마음은 같은 곳에 있다”고 했다.
이승민의 롤모델은 추신수와 한유섬. 그는 “두 선배님 모두 좌타자고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유섬 선배님과 스타일이 비슷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병규 수석 코치는 “승민이는 저와는 조금 다른 게 제 나이 때에 비해 펀치력도 있고 컨택 능력도 좋다. 프로에서 더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배운 것을 잘 습득하는 편이다. 힘이 좋은 만큼 훌륭한 코치님들 밑에서 잘 배우다 보면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성장 속도가 가파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야구계에서 야구계 부자 하면 이종범 전 LG 코치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맨 먼저 떠오른다. 이병규 수석 코치와 이승민 또한 엘리트 야구인 부자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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