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6·SSG 랜더스)의 퀄리티스타트 역투가 또 다시 빛이 바랬다. 이날까지 무려 7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한 SSG 랜더스의 에이스다.
김광현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90구 호투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1회부터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두 정수빈을 8구 승부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주자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후속 이유찬 상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1루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타석에 서있던 강승호의 송구 방해로 도루가 없던 일이 되는 행운이 따랐다. 심판진은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는 등 행위 없이 자연스러운 스윙 과정에서 (포수의) 송구 방해를 했기에 주자를 귀루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투로 1사 2루에 몰린 가운데 김재환을 2루수 뜬공,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은 2회부터 우리가 아는 김광현의 면모를 되찾았다. 삼진 1개를 곁들인 첫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안정감을 뽐냈다. 5회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낸 선두 헨리 라모스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 1사 후 김기연 상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전민재, 조수행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6회 2사 후 강승호를 사구로 내보낸 가운데 김재환을 2루수 땅볼 처리, 시즌 5호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김광현은 7회초 최지훈의 1타점 동점 3루타가 터진 덕분에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1-1로 맞선 7회말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지난달 16일 인천 KIA전부터 7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이가 얼른 승리를 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팀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외쳤지만 한 달이 넘도록 승리의 신은 김광현을 외면했다.
SSG는 김광현의 무승과 더불어 후반부 치명적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1로 맞선 8회말 1사 2루 위기였다. 노경은이 정수빈에게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우익수 하재훈이 이를 놓치는 통한의 포구 실책을 범했다. 타구가 야속하게도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당황한 하재훈이 중계플레이에 나선 2루수 최경모에게 악송구를 범하며 조수행에게 결승 득점을 헌납했다.
SSG는 계속된 위기에서 대타 양의지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강승호 상대 희생플라이를 맞고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SSG는 두산에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4월 7일 창원 NC전 이후 45일 만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25승 1무 23패. 에이스는 역투에도 또 다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고, 믿었던 외야수 하재훈이 공을 떨어트리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 선전했던 SSG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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