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활약 중인 뷰캐넌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에 위치한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5.58까지 상승했다.
1회초부터 불안했다. 1회초 2사 후 제임스 우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트레비스 블랭켄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우익수 조던 루플로의 홈 보살로 실점을 막고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초에는 1사 후 후안 예페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알렉스 콜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는 듯 했다.
문제는 3회. 3회 와르르 무너졌다. 3회초 선두타자 카터 키붐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잭 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대런 베이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드류 밀라스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는 대신 실점을 했다.
그런데 2사 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제임스 우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트래비스 블랭켄혼에게 2루타를 내주며 2사 2,3루 위기가 게속됐고 트레이 립스컴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후안 예페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알렉스 콜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5실점까지 했다.
뷰캐넌은 계속 마운드 위에서 버텼다. 타자일순하며 다시 만난 카터 키붐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3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지 못한 채 8실점하면서 강판됐다.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은 뷰캐넌은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13경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699⅔이닝 235자책점) 539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과 리그의 에이스로서 맹활약 했고 팬서비스와 쇼맨십으로 삼성을 비롯한 한국 야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뷰캐넌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삼성이 뷰캐넌에게 다년 계약 등 매력적인 제안을 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에서의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8이닝 동안 13피안타 3볼넷 WHIP 2.00, 피안타율 3할7푼1리를 기록했다. 삼진 12개를 잡았지만 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드는 것은 무리였다.
트리플A 무대에서 뷰캐넌은 4월1일 첫 경기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4월11일 더램 불스와의 경기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치른 것을 기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첫 경기 이후 치른 4경기(3선발) 2승 평균자책점 2.39(26⅓이닝 7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5월 들어서 뷰캐넌은 흔들리고 있고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5월5일 워체스터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2일 시라큐스 메츠전 6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17일 노포크 타이즈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강판됐고 이날 다시 한 번 난타를 당했다.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도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삼성으로의 복귀 선택지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 외국인 투수진의 대니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가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 특히 코너는 최근 호투를 이어가며 퇴출 위기를 벗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KT전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과연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일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