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좀처럼 지난해 우승팀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부진, 불펜 필승조의 불안요소,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겹치며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가장 믿는 요소로 꼽았던 마무리 투수마저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은 최근 2경기 연속 8회 2아웃 위기에서 등판했는데, 2번 모두 실패했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LG는 선발 엔스가 또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⅓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교체됐다.
LG와 한화는 타격전으로 점수을 주거니 받거니 7회까지 5-5 동점이었다. 8회말 LG는 김유영이 1사 후 이도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박명근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최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태연을 좌익수 뜬공으로 2사 1,2루가 됐다.
좌타자 최인호 타석에 마무리 유영찬이 올라왔다. 최인호는 앞서 7회 페라자가 타격 도중 스윙을 하다 오른 손등 통증을 일으켜 8회 대수비로 교체출장했다. 유영찬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 4개를 연속 던졌고 우전 적시타를 맞아 5-6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노시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5-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점 모두 기출루 주자 득점으로 유영찬의 실점은 없었다. LG는 5-7로 패배했다.
유영찬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서 7-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역전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사 만루에서 내야 안타, 적시타를 맞아 앞선 투수가 남겨둔 주자 3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7-5가 됐고 9회말는 볼넷, 안타, 안타, 볼넷으로 7-6으로 쫓기고 무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김진성이 1점도 허용하지 않고 무사 만루를 막아낸 덕분에 실점없이 홀드를 기록했다.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LG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데뷔했다. 추격조로 시작해 시즌 중반 필승조가 됐고, 67경기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했다.
지난 겨울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유영찬은 마무리로 낙점됐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4승 1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좋은 성적이다. 다만 최근 페이스가 안 좋다. 앞서 2경기 모두 8회 2사 후 등판해 흔들렸다.
유영찬은 올 시즌 기출루자 19명 중 10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근 2경기는 기출루 주자 5명 모두를 득점으로 허용했다. 2연속 실패였다. 8회 등판도 잦아졌다. 4월말까지 15경기 중에 4차례 8회에 등판했다. 5월 들어 7경기에서 4차례가 8회 2사 후 등판이었다. 투수는 많이, 자주 쓰다보면 지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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