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1~22일 모두 패배하면서 스윕을 당할 위기다.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이지영(포수) 강진성(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준우(2루수)가 선발 출장한다.
전날 8번 우익수로 출장해 경기 후반 치명적인 실책 2개를 잇따라 저질러 패배 빌미를 제공한 하재훈이 이날 5번 우익수로 중심타순에 배치됐다.
한유섬은 전날 이병헌이 던진 공에 우측 손등을 맞고 교체됐고, 가벼운 타박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이숭용 감독의 의도가 있는 라인업이다.
이숭용 감독은 23일 경기 전에 하재훈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하재훈은 전날 1-1 동점인 8회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뜬공 타구를 따라가 포구하다가 공을 떨어뜨렸다. 이어 2루수에게 중계 플레이로 던진 공도 원바운드가 되면서 2루수가 잡지 못하고 옆으로 빠뜨렸다. 하재훈이 포구 실책과 송구 실책 2개를 연달아 하면서 2루주자는 득점, 타자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실점없이 2사 2루가 될 상황이 스코어는 1-2가 됐고 1사 3루가 됐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1-3이 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 감독은 "재훈이에게 그냥 '오늘 내가 왜 너를 5번에 넣을을까'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하더라. 재훈이가 '저한테 만회 기회를 주시려고 5번에 넣은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하더라.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그런 실책은 1년에 한 번 나오면 그건 됐다고 했다. 좀 집중하고 좀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복수, 만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5번에 놨으니까 그 부분을 인지하고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이제 인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더 성숙해지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걸로 생각한다. 오늘 재훈이가 부담을 안 갖고 자기 플레이를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7회초 최지훈의 동점 3루타가 나온 뒤 역전하지 못한 장면을 아쉬워했다. 1-1 동점이 되고 1사 3루에서 두산 김택연 상대로 최정이 삼진, 에레디아가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 감독은 "거기서 무조건 점수를 냈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역전이 됐다면 흐름 자체를 우리 쪽으로 갖고 올 수 있었는데, 점수를 못 내는 바람에 흐름이 넘어갔다. 어제 (노)경은이를 1이닝 쓰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조)병현이보다는 경은이가 더 믿을 만하다 생각했고, 투구수도 얼마 안 돼서 1이닝 더 밀어붙여보자고 판단했다. 어찌됐든 수비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던 거고, 그런 부분이 우리가 흐름을 갖고 와야 할때 못 갖고 오면 분명히 빌미를 제공할 수 밖에 없는 게 야구다. 그래서 흐름의 게임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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