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꽃중년’에서 가수 김원준이 과거 길었던 슬럼프와 극복 과정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김원준이 일상을 공개했다.
김원준은 최근에도 공연을 통해 전국에서 팬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1990년대 뜨거운 사랑을 받은 그는 동시기 함께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과 함께 콘서트를 꾸미며 여전히 함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매달 2~3회 공연을 하고 있다"라고 밝힌 그는 인천 송도에 살며 지방 공연을 소화해야 하는 날에도 오전까지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애썼다. 그런 김원준의 노력에 김구라는 "보통 아빠들이면 지방에 일 있으면 전날 가는데"라며 멋쩍어 했다.
그런 김원준에게 든든한 육아 메이트가 있었다. 딸 예진에게 '송도 미미'라 불릴 정도로 친근한 그의 장모였다. 김원준은 "장모님이 주중엔 저희랑 같이 계신다. 저랑 육아 메이트다. 편한 친구처럼 대한다. 저보다 한 띠 위신데 말도 잘 통한다"라며 띠동갑 장모와의 친근함을 자랑했다.
김구라는 "장모님이 그럼 60년생이신 거냐. 연예계에서 이경규, 최양락 선배님들이랑 동갑이신 거다. 그런데 엄청 동안이시다"라며 감탄했다. 김원준은 "장모님 외모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젊다. 처음에 목소리만 듣고는 다른 사람들이 '아내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자연스럽게 칭찬을 건넸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장모와 사위임에도 불구하고 딸과 손녀의 육아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모습에 '꽃중년' 멤버들도 놀랐다. 안재욱은 "데릴사위 같다"라고 평했고, 김구라 또한 "김원준 씨가 넉살이 좋기도 한데 장모님 성격도 진짜 좋으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빠 김원준에게 육아 메이트 장모가 있다면 가수 김원준에겐 30년 넘는 연예계를 버티게 해준 팬들이 있었다. '김원준은 영원하다'를 줄인 '김은영'이라는 김원준의 팬클럽은 지방 공연에도 찾아와 대기실 앞에서 팬미팅을 할 정도로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김원준은 "팬들이 가족 같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6년 여의 시간 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를 팬들이 잊지 않고 꺼내줬기 때문. 이에 김원준은 "제가 슬럼프가 와서 한 6년 동안 '그만하자'고 번호도 바꾸고 팬들한테 치기 어리게 굴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에서 강의할 때도 팬들이 '오빠 생사만 확인하고 갈게요'라고 하고 얼굴만 보고 가더라. 그런데도 제가 인사도 안 했는데 그 시간을 다 기다려줬다. '가수 김원준'의 존재 이유"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한 팬은 김원준에게 "현실 육아하는 오빠 보면서 육아 천국과 지옥을 오간 제 모습 보는 거 같기도 했다. 부모가 없어도 아이는 크지만 아이 없이 부모는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라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김원준은 "팬들 덕분에 저의 필모그래피가 다시 한번 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