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심판 판정에 납득하지 못해 KBO에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25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 경기. SSG는 1-1 동점인 6회, 불펜 투수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채은성의 타구는 우익수 하재훈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2사 1루가 됐다.
그러나 한화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원바운드 포구인지, 노바운드 포구인지를 살폈다. 3분 가까이 진행된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이 번복돼 세이프로 판정됐다. 원바운드 캐치로 인정한 것. 심판은 1사 1,2루로 주자를 재배치 했다.
그러자 이숭용 SSG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와 주자 1,2루 재배치에 대해 항의했다. 우익수 하재훈이 넥스트 플레이로 2루로 송구했는데, 1루주자는 아웃이 아닌지 어필한 것. 심판진은 한참 동안 이숭용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판진은 이숭용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자동 퇴장을 선언했다.
SSG는 원바운드 캐치라는 비디오판독 결과는 받아들였지만, 심판의 주자 1,2루 재배치를 납득하지 못했다. SSG는 1루주자는 2루에 가지 못한 상황을 두고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SSG는 "수비수들이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대비해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했다.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를 하고서, 2루수 정준재-유격수 박성한으로 중계 플레이를 했다. 박성한이 2루 베이스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심판은 '심판이 우익수 뜬공 아웃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1루주자가 2루로 진루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SSG는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기 전에 1루주자가 먼저 1루로 귀루했다. 넥스트 플레이로 1루주자의 아웃을 판정해야 한다. 아웃판정 대신 주자 1,2루로 재배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진행된 SSG와 LG의 경기 중 8회말 1사 만루 시 상황의 판정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설명을 오늘 중으로 KBO에 공문을 보내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가상 아웃'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9월 2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였다. SSG는 0-2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은 때린 타구가 1루 베이스 쪽으로 빠르게 향했다. LG 1루수 김민성이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이 스쳐 지나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몸에 맞았다. 타자 박성한은 1루에 뛰어갔고, 1루주자 한유섬은 2루로 뛰다가 1루심이 양 손을 펼치며 볼데드를 선언하자 다시 1루로 귀루했다.
이 상황을 두고 LG는 박성한의 타구의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무려 11분간의 비디오판독 끝에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는 '페어'를 선언했다.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이었다. 그런데 동시에 1루주자 한유섬은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SSG 벤치에서 김원형 감독과 조원우 수석코치가 나와 항의했다. 한유섬의 아웃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 결국 김원형 감독은 퇴장 당했다. 경기는 1-2로 추격한 1사 만루에서 재개됐고, SSG는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하고 1-2로 패배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 선언이 됐다.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됐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1루주자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가상 아웃' 논란이었다.
이 사례를 25일 하재훈의 포구, 1루주자 안치홍의 귀루 상황을 적용하면 아웃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SSG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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