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에 따라다니면 안되는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진에 한 숨을 내쉬었다. 상대팀이 약점을 다 파악한데다 유인구에 따라다니며 부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홈런을 때릴 만한 외국인 타자를 빼기도 어렵지만 좌투수가 나올 경우 대신 우타자를 기용할 의중도 보였다.
소크라테스는 25일 현재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5리, 9홈런, 31타점, 27득점, OPS 0.719를 기록중이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OPS가 가장 낮다. 출루율도 2할9푼에 그치면서 외국인타자의 파괴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 타선의 응집력에도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5월에는 반등을 기대받았지만 오히려 4월 성적보다 하락하고 있다. 3~4월은 2할7푼에서 5월은 2할3푼1리에 그치고 있다. 좌투수들이 던지는 낮은 변화구에 몸이 맥없이 따라가면서 삼진도 많아지는 등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좌투수가 나왔을때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상대팀들이 장담점을 다 파악했다. 1년째와 2년째는 실투가 많았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약점을 알고 있다. 성적이 안좋다보니 반응을 안하던 공에 반응하고 있다. 그쪽은 볼이라고 인식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본인 눈에는 스트라이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공을 안쳐야 원하는 공이 온다. 자꾸 반응하면 실투왔을때 플라이를 친다. 건들지 않아야 카운트 좋아지고 칠 수 있는 공이 온다. 그 공에 따라다니다보니 다른 팀이 약점으로 파악한다. 1~2경기에 뺐지만 홈런이 나올 수도 있어 빼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창진이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다. 좌투수가 나올때 창진이를 (변)우혁과 (이) 우성과 함께 기용하는 것을 생각중이다. 빼는 일이 쉬운 선택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과감하게 소크라테스를 제외하고 우타라인을 가동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sunny@osen.co.kr